‘엄정 조사’ 도박 파문, 日의 생각과 대처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2 06: 00

일본프로야구는 최근 큰 논란을 일으켰다. 바로 요미우리 소속의 선수 3명이 야구 관련 도박을 한 것이 드러나 파장이 커진 것이다. 3명의 선수는 즉시 퇴출됐지만 일본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한국에도 시사점이 될 수 있다.
요미우리는 최근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3명(후쿠다 사토시, 가사와라 쇼키, 마츠모토 류야)과의 계약을 모두 해지했다. 팬들의 비난 여론이 선수는 물론 구단과 일본야구기구(NPB)까지 향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계약 해지는 물론 NPB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까지 받아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요미우리는 하라사와 아쓰시 구단 대표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팀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시라이시 고지로 구단주도 최근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시라이시 구단주는 “우리 구단 소속 3명 선수들의 야구 도박에 관한 불상사로 다른 구단과 NPB에 폐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면서 “반사회적 세력과의 교제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외부의 도박 중독자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것도 선수들의 도덕적 윤리관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요미우리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프리미어12 대회 기간 중 만난 한 일본 언론 관계자는 “프리미어12 때문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여론도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해 썩은 싹을 도려내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스포츠닛폰’이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요미우리와 NPB의 징계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20.5%에 그쳤다. ‘대체로 만족’까지 합쳐도 40.8%였다. 반대로 ‘불만이다’라는 응답자가 41.9%로 가장 많았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빙산의 일각이다’, ‘조사가 미흡하다’, ‘징계를 받은 세 선수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 ‘마작이나 트럼프에 관계된 선수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라는 여론의 의견이 많았다”라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갱생의 길도 남겨둬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여론에 밀리는 모습이다.
한국도 최근 삼성 소속 투수 3명이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휘말리며 잠재적인 폭탄을 안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야구 관련 도박이었고, 우리의 경우는 야구와는 무관했다는 점에서 다소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어쨌든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 실정법 위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도 여론은 ‘엄정 조사’를 당부하고 있다. 향후 일본의 대처 방안이 주목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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