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돌풍 뒤에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서 4승 2패의 성적으로 춘천 우리은행(5승 1패)에 이어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KEB하나는 KB스타즈에게 77-79로 졌다. 이때만 해도 ‘약팀이 어디가나?’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KEB하나가 챔피언 우리은행을 63-62로 잡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은행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KEB하나다. 두 팀은 22일 춘천에서 2차전을 치른다.
현재 하나은행은 부상병동이다. 신지현이 무릎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을 당했다. 이어 김정은(무릎), 김이슬(발목), 샤데 휴스턴(허리디스크)까지 주전급 세 명이 동시에 다쳤다. 가드진에 구멍이 뚫린 하나은행은 2년차 서수빈에게 주전 포인트가드의 중책을 맡기고 있다. 김이슬은 20일 삼성생명전에 복귀해 14분을 뛰었지만 아직 몸이 온전치 않다.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은 “김이슬이 발목이 돌아갔다. 서수빈이 나온다. 공을 갖고 나가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다. 감독이 선수가 없다고 탓을 할 수 없다. 있는 선수로 해야 한다”며 서수빈의 중용을 설명했다.
서수빈은 지난해 신한은행이 뽑은 선수다. 정인교 감독은 “서수빈을 원래 데리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샐러리캡의 압박 때문에 보냈다. 재간은 있는데 슈팅능력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신한은행전에서 김이슬의 공백은 서수빈에게 기회였다. 서수빈은 악착같이 코트를 누볐다. 예상보다 안정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서수빈은 보란듯이 외곽슛을 꽂아 전반전 5득점을 했다. 부지런히 코트를 누벼 2개의 어시스트와 2스틸을 보탰다.
염윤아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번을 오갈 수 있는 염윤아는 경기운영도 능숙한 모습. 홍보람은 16일 신한은행전에서 위닝 3점포를 포함, 16점을 쏟아냈다. 두 선수의 활약에 국가대표 김정은의 공백이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다.
KEB하나는 22일 우리은행과의 재대결서도 서수빈, 염윤아, 홍보람 등 숨은 주역들이 활약이 중요하다.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존 프레싱’에 맞서 실책을 최소화한다면 승산이 있다. KEB하나가 다시 한 번 반란의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수빈, 염윤아, 홍보람 /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