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 클린업, 2016년 MLB에서 뭉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2 05: 59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이루며 대회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세 남자가 내년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뭉칠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볼 때는 그런 가능성이 꽤 높다. 박병호(29)는 개인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33)와 김현수(27) 또한 본격적으로 MLB 진출을 타진한다.
세 선수는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 기간 중 줄곧 중심타선에 포진되며 대표팀 타선의 뼈대를 이뤘다. 3번 김현수, 4번 이대호, 5번 박병호는 그냥 이번 대회 대표팀 타순의 공식이었다. 활약도 좋았다. 김현수는 팀 내 최다 타점이자 전체 2위인 13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대호는 일본과의 4강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타로 영웅이 됐고 박병호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대형 홈런포를 터뜨려 국민들의 속을 뻥 뚫었다.
흥미를 모으는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다른 선수들은 휴식에 들어가겠지만 이 선수들은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MLB 도전이다. 잠시 휴식을 가진 뒤 11월 말, 혹은 12월 초에는 나란히 미국으로 건너갈 가능성도 크다.

박병호는 이미 포스팅 절차를 거치고 있다. 미네소타의 1285만 달러 입찰을 받았다. 대회에 전념하느라 계약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30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계약을 위해 구체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포스팅 금액과 연봉이 어느 정도 연동되는 포스팅시스템의 구조상 총액 규모에는 큰 이변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계약기간, 옵션 등을 놓고 약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수는 있다.
소속팀 소프트뱅크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도 이미 MLB 도전을 선언했다. 안정된 여건과 많은 연봉이 보장되는 일본을 뒤로 하고 과감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박병호 포스팅에서 보듯이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 요원은 MLB에서도 수요가 많다. 이대호는 박병호보다 힘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오히려 정확도에서는 더 낫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틈새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올 시즌을 끝으로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도 해외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김현수는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난 뒤 “미국이나 일본 측의 조건을 들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시즌 중반 해외 에이전트사와의 계약을 마쳤을 정도로 MLB 쪽에 다소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잔류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김현수의 정교함, 그리고 상위 환경에 재빨리 적응하는 능력을 확인한 MLB 측의 관심이 적지 않다. 세 선수가 팬들의 성원 속에 큰 무대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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