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첼시 리(26, KEB하나)를 막아라! 우리은행이 단단히 복수를 벼르고 있다.
춘천 우리은행은 22일 오후 2시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를 치른다. 5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과 2위 KEB하나(4승 2패)의 빅매치다.
올 시즌 우리은행이 당한 유일한 패배의 주인공이 KEB하나다. 지난 10일 KEB하나는 63-62로 우리은행을 꺾어 충격을 줬다. 28점, 13리바운드의 모스비도 잘했지만, 첼시 리(15점, 12리바운드)가 가져온 충격이 매우 컸다. 두 선수에게 43점, 25리바운드를 뺏긴 우리은행은 승리를 하지 못했다. 리바운드서 43-30으로 완전히 밀렸다.

1라운드 MVP 첼시 리는 평균 17점(전체 4위), 11.3리바운드(전체 1위), 1.3블록슛(전체 3위)로 하나은행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선수까지 합해도 첼시 리보다 강력한 제공권 장악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 하나외환은 엄청난 백보드 지배력을 가진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첼시 리를 막지 못하면 하나은행을 이길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첼시 리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나마 가장 부진했던 경기는 16일 신한은행전이었다. 신정자, 하은주, 곽주영에 197cm 최장신 외국선수 게이틀링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첼시 리의 높이에 대항했다. 첼시 리 역시 10점, 6리바운드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운데 공이 투입되면 신정자와 곽주영이 더블팀으로 막았다. 첼시 리도 전처럼 쉽게 득점하지는 못했다. 빅맨자원이 풍족한 신한은행이기에 할 수 있는 용병술이었다. 첼시 리는 신정자의 수비도 튕겨내고 골밑에서 슛을 넣었다. 강력한 몸싸움은 당할 선수가 없었다.
결국 정인교 감독은 첼시 리를 신체조건에서 압도할 수 있는 게이틀링을 넣었다. 197cm의 게이틀링은 첼시 리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첼시 리는 어느 정도 통제했지만, 반대편이 뚫렸다. 이날 모스비는 22점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첼시 리는 “신한은행의 높이가 높아 마음대로 득점하지 못했다”며 부진을 인정했다.

강영숙이 은퇴한 우리은행은 사실상 센터자원이 양지희 한 명이다. 1대1로는 첼시 리를 당할 재간이 없다. 사샤 굿렛이 나서면 기동력이 너무 느려진다. 결국 우리은행은 특유의 존 프레싱으로 상대 앞선을 압박해 일찍 승부를 볼 전망. 첼시 리에게 공이 가기 전에 차단해 속공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박혜진은 “첼시 리와 처음 할 때 우리가 너무 미리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우리은행의 통합 3연패를 이룬 위성우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승부사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2경기 연속 패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과연 우리은행이 첼시 리 봉쇄를 위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