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입단 5년차를 맞는 우완투수 김윤동(22). 186cm 91kg의 듬직한 체구를 갖췄다. 경북고 출신 김윤동은 지난 2012년 4라운드로 입단했다. 당시는 외야수 자원이었다. 그러나 강한 어깨를 눈여겨본 선동렬 감독이 투수로 전향시켰다. 2군에서 꾸준히 투수수업을 받았고 2013년 1경기에 등판했고 시즌을 마치고 그대로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제대후 곧바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합류했고 주목받는 히든 카드가 되었다. 볼을 던지는 것이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상무시절에서도 148~149km의 볼을 뿌리며 볼이 묵직하고 회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몸이 유연하다는 장점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투수들을 조련하고 있는 이대진 투수코치는 "(상무시절)두 번의 부상 경력이 있어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 이제야 불펜피칭을 시작했지만 볼을 때리는 것은 최고이다. 근육의 쓰임새가 좋다. 볼의 회전력과 구위는 이곳 오키나와에 온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나은 것 같다. 내년 시즌 새얼굴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동은 아직은 원석이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코치는 내년 시즌 1군 후보로 눈여겨보고 있다.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난 투수이기 때문이다. 팀 마운드 사정도 내년 시즌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김윤동을 신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김윤동은 "상무시절 2년 동안 120이닝을 던졌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입대전에는 무조건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힘들고 어깨도 아팠다. 투구요령을 터특했다. 게임을 끌고가는 방법이나 완급조절의 필요성도 깨달았다. 제구력도 나아진 점도 수확이었다"고 상무시절의 소득을 밝혔다.
김윤동은 두 번의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마무리 캠프에서는 피칭보다는 체력훈련 위주로 하고 있다. 불펜피칭도 지난 20일에야 50개를 던졌다. 김윤동은 "내년에도 다치지 않게끔 몸을 만들고 있다. 몸은 됐지만 코치님이 부상 경력 때문에 많이 던지지 않게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때 많이 던져서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윤동의 레퍼토리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이다. 새로운 구종으로 체인지업과 투심을 연마중이다. 아직은 그립이 낯설지만 변화구 한개는 자기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이다. 아울러 어깨부상의 원인이었던 팔동작을 짧게 바꾸었다. 팔스윙이 크게 등뒤로 빠졌기 때문이다.
김윤동은 2016년 목표는 1군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에서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난 아직은 C급 투수이다. 당장은 패전이라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야구를 잘해 KIA 선발자리 하나를 꿰차고 싶다. 여기는 잘하면 기회가 주어진다. 꾸준히 성적을 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 한번 반짝이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고 KIA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sunny@osen.co.kr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