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성민(25)은 2015년을 바쁘게 보냈다.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kt 위즈로 특별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고, 또 5월에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로 이적한 뒤 이성민은 단번에 불펜 핵심선수로 자리잡았다. 5월 내내 무실점 행진을 달리며 불펜의 구멍을 채웠고, 마무리투수가 필요할 땐 보직을 바꿔 뒷문을 지켰다. 그리고 다시 뒷문에서 흔들리자 중간으로 옮겼다.
그 결과 이성민의 시즌 최종성적은 5승 7패 4세이브 7홀드 72⅔이닝 평균자책점 4.58이 됐다. 팀 내에서 불펜투수 중 최다승 1위, 세이브 2위, 홀드 2위, 이닝 2위를 거뒀는데, 그만큼 롯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이성민은 대만 마무리캠프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많이 던진 해지만, 다행히 아픈 곳은 없다. 이성민은 "시즌 때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지금은 개수를 적게 던지며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던 이성민은 올 시즌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일단 제일 많이 던졌으니 그 점은 만족한다. 하지만 두 자릿수 홀드를 하지 못한 건 아쉽다. 성적은 절대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로 정리했다.
내년 시즌 이성민이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 이성민은 7월과 8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이후 다시 페이스를 찾았지만, 무엇이 부족했는지는 생각해볼 부분이다.
여기에 대해 이성민은 "상대팀이 그때는 내 패턴을 파악했던 것 같다. 패턴을 읽히다보니 점수를 많이 주게 됐다"며 "그때 (강)민호형이 '계속 맞으니까 패턴을 바꿔보자'라고 했는데, 그 덕분에 (9월 이후에는) 잘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성민은 캠프에서 커브를 연마 중이다. 이성민은 "내가 던지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빠른 공 계통이다. 그래서 느린 공이 필요해 커브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닌데, 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때는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단 팀 내에서는 이성민을 필승조로 분류하고 있다. 물론 선발 가능성도 있다. 그의 목표도 팀 상황, 그리고 보직에 따라 달라진다. 이성민은 "만약 선발이면 당연히 10승이 목표고, 중간이면 최대한 많은 홀드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다보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큰 무대에서 던져보는 게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