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우리은행이 첼시 리(26, KEB하나) 봉쇄에 성공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22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4-65로 물리쳤다. 6승 1패의 우리은행은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아울러 1라운드 KEB하나전 패배를 갚았다. 4승 3패의 KEB하나는 2위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KEB하나에게 63-62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28점, 13리바운드의 모스비도 잘했지만, 첼시 리(15점, 12리바운드)에게 당했다. 1라운드 MVP 첼시 리는 평균 17점(전체 4위), 11.3리바운드(전체 1위), 1.3블록슛(전체 3위)로 하나은행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첼시 리를 막지 못하면 승산이 없었다.

경기 전 만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첼시 리가 골밑공격이 위력적이다. 대비가 쉽지 않다. 쉐키나는 빅맨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샤가 오래 뛰면 우리에게 손해다. 두 선수를 교대로 써야한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첼시 리의 수비에 올인해서도 안 된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나기 때문. 위 감독은 “첼시의 파생공격이 많아 무시할 수 없다. 오늘 경기에 올인하지 않는다. 챔프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스트릭렌은 자신보다 체격이 큰 첼시 리를 적극적으로 막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쳐주면서 첼시 리의 공투입을 잘 막았다. 리가 공을 잡으면 박혜진이 즉각 더블팀을 들어왔다. 첼시 리는 제대로 공을 잡아보지 못했다.
KEB하나가 무서운 것은 첼시 리에서 파생되는 공격이다. 수비가 리에게 몰리면 외곽에 기회가 나기 마련. 강이슬은 외곽슛을 펑펑 터트려 리의 부담을 덜어줬다. 속공에서 김이슬과 모스비의 콤비플레이가 좋았다. 첼시 리가 무득점임에도 KEB하나가 15-9로 앞서나간 이유였다.
우리은행은 저력이 있었다. 스트릭렌, 임영희, 박혜진이 내외곽에서 공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상대의 공격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농구에 집중했다. 우리은행은 22-19로 리드를 되찾았다. 첼시 리는 전반전 3개의 슛을 쏴서 4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봉쇄작전이 성공하는 순간.

KEB하나는 3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친 모스비를 앞세워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힌 첼시 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집중수비에도 첼시 리는 1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골밑을 장악하던 그의 종전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