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상수는 상무 소속으로 2년 연속 KBO 리그 시상식에 참가한다.
KBO는 매년 최우수선수와 신인왕 시상식에서 다승왕, 탈삼진왕, 홈런왕, 타점왕 등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도 실시하는데 이중에는 퓨처스 타이틀도 포함돼 있다. 김상수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퓨처스 다승왕에 올라 시상식에 손님으로 초대받게 됐다.
지난해 상무에 입대한 김상수는 첫 해 선발로 10승을 거둬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왕에 오르더니 올해도 14승으로 퓨처스 전체 다승왕을 기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가 제대하자마자 9월 24일 목동 SK전에 파격적으로 1군 선발 등판을 시켰고 결과는 3이닝 7실점(5자책)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내년 선발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김상수는 최근 목동구장에서 내년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주 목동에서 만난 그는 시상식 참가에 대한 질문에 "퓨처스 기록이기 때문에 1군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는 게 쑥스럽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기록을 떠나서 상무에서 2년 동안 정말 좋은 남자,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에서의 2년 동안은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동기들과 함께 이겨냈고 박치왕 감독님과 코치들,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 박 감독님이 '어떤 보직을 하고 싶냐'고 물으셨는데 선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선발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꾸준히 선발로 나가면서 노하우가 많이 생겼고 제구와 수싸움도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가 얻은 것은 '김상수의 야구'다. 그는 "내 또래인 (강)정호나 (류)현진이, (김)현수, (차)우찬이 모두 정말 다 야구를 잘하는 친구들인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 자체가 다르다. 욕심도 많고 자신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 2년 동안 김상수라는 야구가 생긴 것이 좋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이어 "1군에 와서 첫 경기에 못했다. 손혁 코치님이 오셔서 '직구 구위나 공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2군 패턴으로 던졌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이제 내 야구를 1군에 접목시키려면 퓨처스를 넘어 볼배합, 구종 선택 등에 있어 1군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보직이든 어떤 상황이든 내 야구를 빨리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상수를 1군 선발로 내세우며 "여름에 통화를 했는데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더라"고 말했다. 입대 전과 입대 후의 김상수는 확실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 김상수는 "내년에는 1군 선발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 피칭을 하는 게 먼저"라며 끝까지 욕심과 자신감을 보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