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정규시즌 전 경기의 데이터를 스탯캐스트(Statcast) 시스템에 의해 수집했다. 30개 구장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와 레이더(스피드건)을 통해 볼의 모든 움직임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빼놓지 않고 잡아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MLB.COM은 팬을 위해 타격직후 볼 스피드나 타구의 각도, 타구 비거리(홈런이 아니더라도), 송구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MLB.COM은 스탯캐스트에 의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했다. 스탯캐스트로 알 수 있는 새로운 면모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많이 포함 돼 독특한 기준으로 선정한 만큼 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올스타와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
▲포수 – 야스마니 그란달(LA 다저스)

지난 시즌 타격직후 타구속도가 92.6마일로 포수 중에서 제일 좋았다. 피치프레임도 메이저리그 최고였다. 8월 이후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란달이 출장을 강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1루수-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격직후 타구 스피드가 93.3마일로 1루수 중에서는 미겔 카브레라에 이어 2위, 타구 평균 비거리가 245.8피트(74.9M)로 크리스 카터와 크리스 데이비스에 이어 3위였다. 골드슈미트는 도루 21개를 성공시켰다. 빠른 스피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 중 가장 긴 13.5피트(4.1M)에 이르는 리드거리 덕분이었다. 골드 글러브 수상까지 포함해 최고의 1루수로 꼽을 수 있다.
▲2루수 – 디 고든(마이애미 말린스)
고든(사진)은 타율, 최다안타, 도루 1위로 시즌을 끝냈다. 7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인사이 더 파크 홈런을 날릴 때 전 베이스를 다 돌아 홈으로 들어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 14.2초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알타이어만이 고든에 이어 15초이내에 3개의 베이스를 다 돌고 홈으로 들어왔다.
▲유격수 – 이언 데스몬드(워싱턴 내셔널스)
지난 시즌 유격수로 출장한 49명의 선수 중 5명 만이 1루에 송구할 때 70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보였다. 데스몬드의 평균 송구 속도는 82.5마일이다.
▲3루수 –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지난 시즌 42홈런으로 브라이스 하퍼와 리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22개가 쿠어스 필드가 아닌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타격직후 타구 평균속도는 92.1마일었다. 2013년 데뷔 후 DRS에서 안드렐톤 시몬스, 제이슨 헤이워드에 이어 3위다. 3루수로 평균 송구속도는 81.9마일로 메이저리그 최고다.
▲좌익수 –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메츠)
포스트시즌 동안 중견수 수비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좌익수로는 훌륭한 수비를 보였다. DRS에서 좌익수 중 2위였고 UZR은 1위였다. 의외로 빠른 발을 갖고 있기도 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6회 3루 도루에 성공할 때 걸린 시간은 2.9초로 지난 시즌 3루 도루 중 가장 빨랐다. 준족의 대명사인 빌리 해밀턴의 가장 빠른 3루 도루 시간은 3.2초였다. 세스페데스는 시카고 컵스 투수 트레버 케이힐이 볼을 릴리스하기 0.4초전에 출발해 3루까지 닿았다.
▲중견수 – 케빈 필라(토론토 블루제이스)
지난 7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 브랜든 가이어가 친 타구를 잡기 위해 117.5피트(35.8M)를 달렸다. 지난 시즌 포구를 위해 가장 먼거리를 달린 기록이다. 필라는 DRS 22로 외야수 중 5위였다.
▲우익수 – 지안 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지난 시즌 가장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 5월 LA 다저스 마이크 볼싱어에게서 홈런을 날릴 때 타구스피드가 120.3마일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타구속도 상위 3개가 모두 스탠튼의 배트에서 나왔다. 상위 6개 중에서는 5개, 12개 중에서는 9개다.
▲선발 투수 – 개럿 리차즈(LA 에인절스)
투구의 평균 회전수 3,000rpm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중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기록을 냈다. 커브볼의 평균 회전수는 3,086rpm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커브볼의 평균 회전수가 2,308rpm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회전수다. 리차즈는 커브 볼의 낙차 11.4인치(30CM)로 마이크 파이어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이기도 했다.
▲구원 투수 –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채프먼의 구속이 너무 빨라서 최고 구속 리스트에 채프먼 필터를 적용해야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이야기다. 채프먼은 올시즌 400개 이상을 던진 투수 중(채프먼은 492개를 던짐)타구 속도가 느린 순서로 6번째였다. 빠른 볼을 던졌음에도 평균 타구속도는 84마일에 불과했다. ‘빠른 볼은 그만큼 빠른 타구가 나오게 한다’는 이전의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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