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가 끝났지만 일본의 충격은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일본은 지난 21일 막 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3위로 마쳤다. 대만과 공동 개최국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준결승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3-0으로 앞선 경기에서 9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한국 우승의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한국전 패배로 고쿠보 히로키 일본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고쿠보 감독 체제로 가야 할 것인지 물음표도 붙은 상황이다. 고쿠보 감독은 내년 제4회 WBC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3일 일본야구기구(NPB)의 지원 부족의 문제를 지적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감독뿐만 아니라 대표팀 강화, 지도자 양성, 청소년 육성을 삼위일체로 한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에는 NPB 사무국 차장이 대회의 리포트를 만들 수 있지만 강화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 예로 한국과 준결승을 들었다. 산케이스포츠는 '12개 구단의 협조 없이 작전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라쿠텐 선발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중간계투로 기용된 것이나 마무리 마쓰이 유타카의 원포인트 기용이 실패했다'며 '단기전 한판승부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응하지 못했다. 고쿠보 감독이 경험 부족했다면 지원 체제의 충실과 과제가 됐다'고 짚었다.
결국 강화위원회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 자이어츠 감독에서 물러난 하라 다쓰노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나카하티 기요시 등 재야의 감독들을 활용,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쿠보 감독은 선수단 설문을 통해 숙소 식사를 개선하거나 각국 선수들의 영상을 아이패드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러한 부분은 감독의 역할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1패를 당했다"는 고쿠보 감독의 말은 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삼키는 말처럼 들렸다'며 지원 체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스포츠닛폰'은 일본대표팀이 내년 3월 대만과 2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쿠보 감독은 "2017년 WBC에서 세계 제일에 다시 도전한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과 11월의 시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한된 국제경기를 활용해 WBC 명예회복을 벼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