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전력으로 될 것이다".
한화 좌완 투수 송창현(26)이 내년 시즌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전관절 와순 부분파열로 수술을 받고 올 시즌 재활에만 집중한 송창현은 이제 공을 던지는 단계까지 왔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송창현의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 내년에 전력으로 될 것이다. 피칭을 하기 시작했는데 폼을 교정 중이다"고 밝혔다. 박정진·권혁을 제외하면 1군에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는 한화에서 송창현은 2013~2014년 선발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로 가치가 있다.

1년간 실전경기를 멀리서나마 지켜본 송창현은 외모부터 크게 달려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체중이 몰라보게 빠져 뱃살이 쏙 들어갔다. 그는 "체중을 정확히 밝힐 수 없다"며 비밀에 부친 뒤 "여기 캠프에 와서 6kg 정도 빠졌다. 러닝을 많이 해서 살이 저절로 빠지고 있다"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송창현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1년간 재활만 하느라 답답했다. 나도 던지고 싶은데 던질 수 없어 답답했지만 시간이 가긴 가더라. 캠프에 오기 전부터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캐치볼을 시작으로 이제는 불펜 피칭도 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훈련하다 보면 실전 경기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재활기간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그는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가족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며 "처음 수술하기로 결정할 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안 좋은 상태였으니 빨리 수술하자는 마음뿐이었다. 지금은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송창현은 데뷔도 하기 전 장성호와 1대1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응룡 전 감독이 야인 시절 눈여겨본 숨은 진주였다. 데뷔 첫 해 30경기에 2승8패였지만,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다.
송창현은 "선발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 하지만 1군에서 경기만 할 수 있다면 중간이든 선발이든 아무 데나 던져도 좋을 것이다. 1년간 경기를 못했는데 어떤 식으로든 팀에 보탬만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응룡 키즈로 이름을 알린 송창현이 이제는 김성근의 히든카드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