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 명단 완료’ 2차 드래프트, 대반전 주인공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23 12: 59

흙 속 진주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27일 제3회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10개 구단의 4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이 완료됐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2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어제가 명단 마감일이었다. 명단 마감 후 5일 여유를 둔 이유는 우리 측에서도 명단을 확인하고 보안을 확실하게 지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2차 드래프트 지명자 외에는 모든 게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11월 22일 처음으로 시행됐다.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표본으로 삼아, 2군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제1회 1차 드래프트에서 27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3년 11월에 열린 제2회 2차 드래프트에선 34명의 선수가 이적했다. 

제1회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에는 “40인 외에는 뽑을 선수가 없다”는 게 각 구단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활발하게 지명이 이뤄졌고, 성공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1회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재학(NC)과 김성배(롯데)는 유니폼을 바꿔 입자마자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재학은 NC 구단 첫 번째 토종 에이스로 올라서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복된 부상과 수술로 재기가 힘들 것으로 보였던 신용운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2013시즌과 2015시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회 2차 드래프트도 마찬가지. KIA가 지명한 김태영은 2014시즌 불펜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롯데가 지명한 심수창은 2015시즌 전천후로 호투했다. 두산이 뽑은 허준혁도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 선발진 공백을 메우며 대반전에 성공했다.
이렇게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선 야수보다는 투수가 성공사례가 되곤 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최고참급 선수보다는 신예 혹은, 중고참급 선수들이 도약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4일 앞으로 다가온 제3회 2차 드래프트에서는 어느 구단이 반전 카드를 뽑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저연차 신인급 선수들의 이적도 활발해졌다. 대부분의 구단이 최신식 2군 시설을 건립하고, 선진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 중인 최근 흐름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금조 부장은 이 부분을 두고 “오는 12월에 열리는 윈터미팅서 2차 드래프트를 돌아볼 계획이다. 각 구단마다 주장하는 부분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금 2차 드래프트가 보완돼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이번 3회 2차 드래프트에선 kt에 대한 형평성 때문에 기존 규칙대로 가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2차 드래프트를 지금처럼 2년마다 하는 게 맞는지, 보상 금액도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저연차 선수를 자동으로 보호해야 하는지, 아니면 팀마다 유망주 5명 정도만 따로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할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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