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이 대표팀에서 더욱 큰 목소리를 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오후 2시 15분 이천서 호주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펼친다. 여자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오후부터 첫 훈련에 돌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세대교체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 뛰었던 선수 중 전민경(30, 이천대교), 김도연(27, 현대제철), 심서연(26, 이천대교), 황보람(28, 이천대교), 김상은(24, 이천대교), 손윤희(26, 화천 KSPO), 조소현(27, 현대제철) 7명이 부상과 은퇴 등의 이유로 빠졌다. 박은선(29, 이천대교)도 제외됐다. 대신 최초로 소집된 홍혜지(19, 고려대), 박예은(19, 고려대) 등이 대체자원으로 발탁됐다.

주장 조소현이 빠진 자리는 지소연이 메운다. 지소연은 17세 대표팀 이후 8년 만에 주장을 맡았다. 성인대표팀에서는 주장이 처음이다. 지소연은 아직 24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에서는 중고참에 속하는 위치다.
주장을 맡은 지소연은 덜컥 겁이 난다고 한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 지소연은 “내가 어떻게 주장을 하나 싶었다. 감독님이 부르셔서 주장을 시키셨는데 부담이 됐다. 17세 때 주장을 해봤는데 감독님이 다시 안 시키겠다고 하셨다. 너무 까불고 장난을 많이 쳐서 무게감이 없었다”며 웃었다.
연습을 지켜보면 지소연이 왜 주장을 맡아야 하는지는 설명이 필요치 않다. 후배들은 지소연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서 뛰면서 ‘2014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지소연이다. 그는 '제3회 아시아풋볼어워즈' 시상식서 기성용과 요시다 마야를 제치고 남동아시아(South East Asia)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소연은 “후배들이 날 왜 만나고 싶어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이름을 잘 모른다. 같이 뛰어봐야 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윤덕여 감독은 주장이 된 지소연의 플레이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보다 ‘주장’으로 더욱 팀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위치가 됐기 때문. 윤 감독은 “지소연이 유럽에서 팀을 리드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후배들이 지소연을 잘 보고 배우길 바란다. 주장은 혼자 잘 해서 될 수 없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지소연이 경험을 통해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소연은 “내가 잔소리를 좀 많이 하는 편이다. 이제 주장이 됐으니 운동장에서 더 강하게 하겠다. 훈련에서 집중해서 더 잘하겠다”며 첫 주장으로서 철권통치의 서막을 알렸다.
[여자축구대표팀 25인 명단]
▲ 골키퍼
김정미(31, 현대제철), 윤영글(28, 수원 FMC), 민유경(20, 한양여대), 김민정(19, 여주대)
▲ 수비수
어희진(24, 대전스포츠토토), 김혜리(25, 현대제철), 서현숙(23, 이천대교), 김수연(26, 화천 KSPO), 임선주(25,현대제철), 이은미(27, 이천대교), 김혜영(20,이천대교), 홍혜지(19, 고려대)
▲ 미드필더
권하늘(27, 부산상무), 박예은(19, 고려대), 이영주(23, 부산상무), 강유미(24, 화천 KSPO), 전가을(27, 현대제철), 이민아(24, 현대제철), 이소담(21, 대전스포츠토토), 이금민(21, 서울시청)
▲ 공격수
정설빈(25, 현대제철), 이현영(24, 이천대교),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 장슬기(21, 고베 아이낙), 유영아(27, 현대제철) / jasonseo34@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