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우승 주역 6명, 오재원·차우찬·황재균·나성범·손아섭·김상수는 22일 귀국 후 숨돌릴 틈도 없이 23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제32향토보병사단으로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했다.
32사단은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할 거리가 길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서는 몸이 조금이라도 더 편할 가능성은 있는 곳이다.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혜택을 받은 이들 4명은 올 겨울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 모였다.
4주 후에 나와도 군대에 입대하는 날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입대 첫 날, 낯선 곳에 누워 잠을 청해봐도 쉽게 잠들기 힘들다. 훈련소 퇴소 후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는 나성범은 심란한 마음을 감추고 입소했는데, 손아섭 역시 복잡한 상황에 훈련소에 입소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구단과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허락을 받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훈련소 입소문제가 걸리면서 포스팅 시기를 놓고 말이 많았다. 결국 롯데는 지난 16일 손아섭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손아섭의 '경매시장'이 문을 닫는 건 24일 오전 7시(미국 현지기준 23일 오후 5시)다. 훈련소에 있는 손아섭이 둘째 날 아침 점호를 받고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 시간이다.
입소한 손아섭이 바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방법은 없다. 다만 이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해당 부대의 양해를 얻고 전화통화를 할 수도 있다. 손아섭도 입소 전 "어떻게든 전화 한 통 정도는 허락해주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었다.
손아섭은 훈련소에서 에이전트에게 모든 걸 일임하는 수밖에 없다. 롯데와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진출 기준금액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24일 오전 7시 메이저리그에서 손아섭의 포스팅이 끝나면 잠시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에 최고응찰액을 통보한다. 그리고 KBO는 곧바로 롯데에 이 소식을 알린다.
만약 롯데가 24일 최고액을 접하게 되면 최대 4일 이내에 수락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롯데는 바로 발표할 수도, 28일까지 시간을 끌 수도 있다. 만약 포스팅 결과가 좋지 않아 많이 낮은 액수가 나오면 빨리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그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황재균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경우 외에는 28일이나 돼야 수락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만약 구단과 선수 양측의 생각이 갈릴 금액이 나오면 당연히 협상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의외로 많은 금액이 나온다고 해도, 롯데가 최대한 늦게 포스팅을 허가해줘야 손아섭도 훈련소 퇴소 후 직접 협상을 챙길 수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