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신임 감독 선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1.24 03: 14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데이브 로버츠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벤치 코치가 LA 다저스 28대 감독(브루클린 다저스 포함, LA로 연고지 이전 후로는 10대 감독)에 선임 됐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로버츠 신임 감독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이나 금액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LA 타임스는 계약기간은 3년이며 4년째에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저스는 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패해 탈락한 뒤 돈 매팅리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고 그동안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벌였다. 총 9명이 면접에 응했고 마지막에 로버츠 감독과 게이브 캐플러 선수육성부문 이사가 후보로 남았지만 로버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1972년 생으로 올해 43세인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사상 최초로 소수계 출신 감독이며 메이저리그 현역 감독 중에서도 탬파베이 레이스 케빈 캐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앤디 그린 감독에 이어 4번째로 젊은 감독이 된다. 로버츠 감독은 이전에 어느 수준에서든 감독직을 맡았던 경험이 없다(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 해임 직후 한 경기 감독대행).
로버츠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나하에서 출생했으며 고등학교는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샌디에이고 인근)에서 다녔다. 고교시절에는 야구 뿐 아니라 풋볼 팀의 쿼터 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대학도 UCLA를 졸업했고 메이저리그 10년 경력 중 2002년부터 2004년 7월까지 다저스에서 뛴 바 있다.
2008년 시즌을 끝으로(당시 소속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832경기에 출장했으며 모두 24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04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9회 대주자로 나가 양키스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견제를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빌 밀러의 중전 안타 때 홈에 들어와 4-4 동점을 만들었던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보스턴은 양키스에 시리즈 전적 3패로 밀려 탈락이 유력했으나 9회말 동점에 성공했고 결국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기사회생한 보스턴은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1918년 이후 처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은퇴 후인 2009년 ESPN의 스튜디오해설자로 활약한 로버츠 감독은 2010년 10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루 코치로 계약했고 2014년부터는 벤치코치로 일했다.
로버츠 감독은 2010년 3월 호지킨 림프종이 발견 돼 투병생활을 하기도 했다. 2011년 6월 완치판정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발표한 소감에서 “다저스 감독으로 지명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로 형언하기 어렵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저스는 재키 로빈슨, 로이 캄파넬라, 샌디 쿠펙스, 머리 윌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노모 히데오 등이 뛰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팀이다. 선수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팬들과 놀라운 유대감은 물론 나에 앞서 뛴 선수들의 영예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이제 다저스로 다시 돌아왔고 LA에서 다 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12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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