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프리미어 12 우승에 일본이 한국 야구를 파헤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일본이 우승하기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였지만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통쾌하게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기세에 일본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3일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강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야구의 국력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국제 랭킹은 아니다. 더 깊은 야구 환경, 야구에 대한 인식에 대해 고려해봐야 한다"며 한국 대표팀을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뽑은 부분은 한국은 선수 선발의 기준이 뚜렷하다는 것. 이 매체는 "어느 팀이나 그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를 뽑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국에는 '국제대회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기전에 강한 선수를 중용한다. 이번 대회에 나온 정근우, 이용규는 국제대회에서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데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투수 중에는 장신의 언더핸드 정대현이 있다. 구속은 130km 정도지만 대부분이 슬라이더나 싱커 같은 변칙파 투수다. 대학 시절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을 상대로 완봉한 이후 한국 대표팀 단골 투수가 됐다. 미국이나 북중미 타자에 강하다. 일본전에는 2009년 WBC 때 봉중근처럼 좌완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크스 같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국은 누가 대표팀을 선정하든 그런 분명한 기준이 있다. 선수들의 뚜렷한 개성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국제대회가 어떤 것인가를 역대 관계자, 감독들이 잘 알고 이어받아 왔다. '병역 면제 혜택'이라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다만 한국은 세대 교체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임 감독제도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다. 일본은 앞으로 1년 4개월 후 2017년 WBC에서 다시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은 그때 다시 어떤 팀으로 일본 앞에 설까"라고 끝맺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