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FA' 마정길, "넥센에 되도록 남고 싶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24 10: 00

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투수 마정길(36)은 데뷔 후 첫 FA 신청을 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마정길은 지난 2002년 한화에서 입단한 위 201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마정길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으나 몇 번의 부상에 발목 잡히며 입단 14년차를 채우고 FA 자격을 갖췄다. 통산 기록은 507경기 20승20패 14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4.15.
마정길은 올 시즌 역대 31번째 500경기에 출장하며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안았지만 전체적으로 그의 경기수에 비해 세이브나 홀드 기록이 적다. 그는 팀이 보통 아슬아슬하게 지고 있을 때나 크게 이기고 있을 때 등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할 때 나와 묵묵하게 던졌다.

그런 그에게도 FA라는 '수확의 계절'이 왔다. 23일 연락이 닿은 마정길은 "기분이 좋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보면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싶어 '부상만 없으면 더 빨리 했을텐데'라고 화가 날 때도 있다"며 자신의 FA를 바라보는 마음을 전했다.
마정길은 FA를 신청하면서 구단과 한 차례 만났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 것이 아니라 매우 조심스럽다.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되도록 팀에 남고 싶다. 다시 새 팀에 가서 적응하고 그런 것보다는 넥센에서 뛰고 싶다"고 신중한 바람을 드러냈다.
마정길은 이어 "내 스스로도 특A급, A급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실을 알고 있다"며 웃음을 섞어 시장의 현실을 알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단과 더 이야기해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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