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태완, 복싱의 매력에 푹 빠진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1.24 12: 58

"이렇게 좋은 걸 왜 이제서야 시작하게 됐는지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김태완(삼성)이 복싱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올 시즌의 대부분을 잔류군에서 보냈던 김태완은 '순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지인의 소개로 복싱을 시작했다.
매일 밤 집 근처 복싱 클럽에서 땀을 쏟내는 게 그의 마지막 일과다. 시작한지 두세 달 만에 몸무게가 5kg 정도 빠졌단다. 한 눈에 봐도 몸이 탄탄해 보였다.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 뿐만 아니라 발놀림이 아주 가벼워 졌단다.

김태완은 "이렇게 좋은 걸 왜 이제서야 시작하게 됐는지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조금만 뛰어도 땀이 쏟아진다. 복싱을 해보니 야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야구 선수들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복싱 예찬론을 펼쳤다.
김태완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5타수 무안타 1볼넷. 돌이켜 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시즌 초반 허리 통증 속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후 줄곧 잔류군에 머물렀다. "모든 건 성적이 말해준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게 김태완의 말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대타 전문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태완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출장 기회를 늘릴 각오다. 복싱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복싱 효과인지 최근 몇년간 이렇게 컨디션이 좋았던 건 처음이다. 내년에 제대로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올 시즌 오른손 대타 요원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류중일 감독은 김태완의 공백을 아쉬워 했다. "김태완은 내야 수비가 되고 오른손 대타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내게 기회가 어느 만큼 주어질 지 알 수 없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예전 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때 확실히 잡기 위해서는 모든 준비를 해놔야 한다". 김태완은 비활동 기간 때 복싱 뿐만 아니라 등산까지 병행하며 하체를 단련시킬 계획이다.
'김태완~ 날려버려 안타 김태완 안타 안타 김태완'. 삼성은 내년부터 새 야구장으로 옮긴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자신의 응원가가 자주 울려 퍼지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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