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개막 후 15연패...‘우리도 신기록 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4 12: 39

골든스테이트만 신기록 도전하나? 우리도 한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역대급 망신살이 현재진행형이다. 필라델피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아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5-10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후 15연패에 빠진 필라델피아는 3패만 추가하면 NBA 역대최악의 기록과 동률이 된다.
두 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올 시즌 가장 활약이 좋은 슈퍼루키 칼 앤서니-타운스(1순위) 대 자릴 오카포(3순위)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데뷔 후 아직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오카포는 이날 작심한 듯 3쿼터까지 21점, 10리바운드를 퍼부었다. D리그 출신 아이재아 캐넌은 3점슛을 폭발시켰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포인트가드 T.J. 맥코넬도 선전했다. 필라델피아는 4쿼터 종료 9분을 남기고 79-74로 앞서 첫 승을 눈앞에 뒀다.

미네소타도 만만치 않았다. 정상급 가드로 올라선 지난 시즌 신인왕 앤드류 위긴스는 추격을 주도했다. 노장 케빈 가넷도 모처럼 골밑을 지키며 뒤를 받쳤다. 미네소타는 4쿼터 종료 2분 11초를 남기고 위긴스의 바스켓카운트 덩크슛이 터져 91-91로 첫 동점에 성공했다. 
위긴스의 영웅적인 활약은 계속됐다. 종료 1분 4초를 남기고 돌파를 감행한 위긴스는 자유투 2구를 얻었다. 위긴스는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2점차 역전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는 종료 48초전 맥코넬이 동점 레이업슛을 놓쳤다. 케빈 마틴은 종료 28초전 필라델피아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짜릿한 3점슛을 꽂았다. 코빙튼이 던진 마지막 동점 3점슛은 불발됐다.
위긴스는 32점의 대활약을 펼쳐 필라델피아를 침몰시켰다. 케빈 가넷은 8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자릴 오카포는 25점, 12리바운드, 2블록슛의 대활약을 펼치고도 데뷔승을 또 다시 미뤘다. 타운스는 6점, 2리바운드로 부진했지만, 오카포와의 슈퍼루키 자존심 싸움에서 웃었다.  
NBA 개막 후 최다연패는 2009-10시즌 뉴저지 네츠가 세운 18연패다. 제이슨 키드, 빈스 카터, 리차드 제퍼슨을 모두 떠나보낸 네츠는 데빈 해리스, 브룩 로페즈가 선전했지만 역대 최악의 팀이 됐다. 팀이 2012년부터 브루클린으로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라 흥행도 최악이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이젠롄을 보러 오는 중국 팬들이 많다는 정도였다.
결국 네츠는 12승 70패로 시즌을 마쳤다. 2009년 12월 4일 샬럿 밥캐츠를 상대로 97-72로 이겨 19경기 만에 간신히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연승은 2연승이 유일했고, 그마저 단 한 번에 그쳤다.
1988-89시즌 마이애미 히트와 1999년 단축시즌의 LA 클리퍼스가 17연패로 시즌을 시작해 역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신생팀 마이애미는 선수가 너무 부족해 연패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99년 NBA는 직장폐쇄로 단축시즌을 치렀다. 클리퍼스는 역대 최악의 1순위로 꼽히는 마이클 올로워칸디를 뽑은 첫 시즌이었다. 당시 올로워칸디보다 뒤에 뽑힌 빈스 카터(5순위), 덕 노비츠키(9순위), 폴 피어스(10순위)는 아직까지 뛰며 전설이 됐다. 결국 클리퍼스는 4승 41패로 시즌을 마쳤다.
유망주들이 넘치는 필라델피아가 역대 최악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 자체가 망신거리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25일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개막 후 최다연승 신기록인 16연승에 도전한다. NBA에서 역대 최고의 팀과 최악의 팀이 동시에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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