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안 하는 전북, 亞 정상·팬들과 축제 위해 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25 05: 59

전북 현대가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더 좋은 성적, 그리고 팬들과 더 큰 축제를 위해 뛰려고 한다.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는 전북의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 성남 FC와 대결이 있었지만 지난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에는 경기의 경기 결과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홀함은 없었다. 전북은 황의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공격적인 운영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동점을 만들었다. 상주 상무에서 전역 후 돌아온 서상민이 복귀골을 신고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시상식과 세리머니는 전북과 팬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우승의 기쁨만 나눈 것이 아니다. 이날 2만 8460명을 동원해 2015년 K리그 클래식 누적 관중 33만 856명을 기록한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흥행의 기쁨도 있었다.
하지만 만족은 없었다. 축제의 장이 끝난 후 전북은 숨을 가다듬었다.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놓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평균 2만명의 관중 달성이 목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내년에도 3가지 목표(AFC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정규리그만 정상에 올랐지만 내년에는 아시아 정상에도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최 감독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홈에서 안 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선수 영입과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해서 준비하겠다"고 단순한 목표가 아닌 실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의 이런 의지는 팬들의 만족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그는 "2연패를 달성한 것도 기쁘지만 정말 많은 팬들이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하기 위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다"면서 "내년에는 경기 내용과 질을 높여서 홈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팬들과 축제의 장도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경기장의 분위기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올해 홈경기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2연패의 원동력이 됐다"며 "더 나아가서 유럽처럼 우승 직후 도청 혹은 광장에서 시·도민들과 함께하는 장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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