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 레오나르도, 개인상 후보에서 빠진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25 06: 00

레오나르도(29, 전북 현대)는 K리그 클래식의 크랙(Crack)이라 불린다. 빠른 스피드와 빼어난 드리블, 섬세한 컨트롤 능력은 상대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든다. 게다가 결정력까지 갖추어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레오나르도는 전북에는 보물과 같은 존재다.
크랙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닌 레오나르도이지만, 다음달 1일에 열리는 K리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듯 하다. 지난 23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개인상 후보 명단에 레오나르도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아쉽게 베스트 11 미드필더에서 탈락한 레오나르도는 "올해는 더욱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희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의 희망은 무산됐다.
그렇다면 레오나르도가 개인상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우수선수상(MVP)의 경우 각 구단에서 후보를 올리는 것으로,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아닌 이동국을 후보로 선정했다. 주장으로의 역할과 함께 팀 내 다득점 1위에 오른 이동국이 MVP 후보가 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레오나르도에게 남은 것은 베스트 11 미드필더였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전북도 레오나르도를 베스트 11 미드필더 후보에 추천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프로축구연맹의 최종 심사에서 떨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베스트 11 각 포지션별 후보로 3명을 뽑았는데, 레오나르도가 속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는 염기훈(수원)과 로페즈(제주), 오르샤(전남)가 이름을 올렸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레오나르도도 최종 후보로 거론이 됐다. 그러나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아 최종 후보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경쟁자들은 레오나르도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염기훈(7골 16도움)은 라운드 MVP 1회, 베스트 11 6회, 경기 최우수선수(MOM) 4회, 로페즈(11골 11도움)는 라운드 MVP 3회, 베스트 11 7회, MOM 3회, 오르샤(9골 7도움)는 라운드 MVP 1회, 베스트 11 6회, MOM 4회를 기록 중이다. 레오나르도(10골 3도움)는 라운드 MVP 0회, 베스트 11 6회, MOM 3회로, 경쟁자들보다 앞선다고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레오나르도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후보로 선정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쟁쟁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들과 달리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들의 각종 기록은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구단으로부터 후보자들을 접수 받을 때 왼쪽과 중앙, 오른쪽을 가리지 않은 만큼 충분히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각 구단이 매 경기에 앞서 제출하는 선발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위치를 정한 만큼 반론의 근거는 약하다. 프로축구연맹은 전북의 개인상 후보 접수를 받은 이후 선수들의 위치를 구분할 때 이번 시즌 치른 37경기의 선발 포메이션을 참고해 레오나르도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누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레오나르도의 위치를 결정한 만큼 불만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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