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서울 이랜드 FC가 값진 수확을 할 수 있을까.
4위 서울 이랜드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3위 수원FC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이번 대결은 단판승부다. 무승부가 나오면 연장전 없이 상위팀인 수원F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 2위 대구FC와 맞붙는다. 여기서 이긴 승자는 K리그 클래식 11위 부산과 홈&어웨이로 최종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렇게 험난한 여정에서 과연 챌린지 4위가 클래식에 갈 수 있을까? 있다. 바로 지난해 챌린지 4위였던 광주FC는 3위 강원FC, 2위 안산경찰청을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광주FC는 클래식 11위 경남FC마저 물리치고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광주FC는 당당히 클래식 10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3월 공식창단 후 파격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한 신생팀에 외국인 감독 마틴 레니를 선임했다. 김영광, 김재성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다. 유니폼부터 범상치 않았다. 서울 이랜드는 표범무늬 유니폼 ‘와일드 레울’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공개선수모집 이벤트였던 ‘디 오퍼’(the offer)를 통해 최유상 등 숨겨진 보석을 발굴했다. 오래된 잠실종합운동장에 가변좌석을 설치한 ‘레울파크’를 개장해 새로운 축구의 메카를 열었다.
경기력도 기대이상이었다. 레니 감독은 창단 첫 시즌 클래식 승격을 선언했다. 이랜드는 한 때 상주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규는 연일 골 행진을 벌이며 국가대표 발탁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막판 라이벌 수원FC에게 1-4로 무너지며 최종 4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클래식 직행은 좌절됐으나 아직 승격의 기회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수원FC와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2승 2패로 호각지세다. 첫 맞대결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5-1 대승을 거뒀다. 서울 이랜드는 2차전도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3,4차전은 모두 수원이 3-1, 4-1로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무승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수원FC가 더 유리한 상황이다.
서울 이랜드의 킬러는 주민규다. 챌린지 득점선두는 조나탄(26골, 대구FC)에게 내줬지만 주민규는 23골로 국내선수 최다골을 기록했다. 17골을 기록한 타라바이까지 서울 이랜드가 자랑하는 최강 공격라인이다. 이에 맞선 수원FC는 19골로 득점 3위에 오른 자파가 골사냥에 나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