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ESPN 칼럼니스는 버스터 올리가 25일(이하 한국시간)자신이 꼽은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톱10을 발표했다.
올리는 랭킹을 발표하면서 불펜투수들이 처한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의 가치는 더 높게 부각 되고 있다. 철벽불펜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얄즈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불펜 투수 개인으로 들어가면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다. 구단들이 불펜 투수는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평균구속 92마일 이상을 기록한 불펜 투수가 모두 93명이었다.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올리는 지난 시즌 51세이브를 올려 구원 1위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크 멜란슨을 톱10에 놓지 않았다.

1. 웨이드 데이비스(캔자스시티 로얄즈)
지난 두 시즌 동안 데이비스는 164.1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동안 장타는 23개만 허용했다. 2014년과 2015년 포스트시즌 포함 623명의 타자를 상대해 홈런은 딱 3개만 내줬다.
타자들은 데이비스의 구위와 제구가 너무 좋아서 맞히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2.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상대편 선수들은 채프먼이 거만해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가 던지는 빠른 볼과 이를 쳐내기 힘들어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채프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상대한 480명의 타자 중 222명(46%)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99.5마일로 누구도 범접하지 못했다.
3. 켄리 잰슨(LA 다저스)
자신이 보여주는 기량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선수다. 마리아노 리베라 처럼 한 가지 구종, 커터로 성공을 거두었다. 좌타자의 몸 쪽으로 파고 들거나 반대로 우타자에게는 멀리 달아나는 커터를 던진다.
지난 시즌 피안타율은 .176이었다. 출루 허용율은 .215였다. 지난 시즌 40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 투수 중 웨이드 데이비스만이 잰슨 보다 더 좋은 출루 허용율을 기록했다.
4.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
베탄시스는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7마일이었고 슬라이더는 83.9마일이었다. 두 구종의 구속차가 타자들을 힘들게 만든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74이닝을 던지면서 91개의 안타를 허용한 반면 삼진은 266개를 잡아냈다. 지난 시즌 전반기 탈삼진/볼넷 비율이 4.05에서 후반기 2.57로 내려갔다. 제구가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5. 앤드류 밀러(뉴욕 양키스)
채프먼의 구속이 더 빠르지만 밀러가 좌완 불펜 중 최고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1루 덕아웃에서 출발해 3루 덕아웃 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것 같은 슬라이더를 쳐낼 재간이 없다. 지난 시즌 피안타율은 .151이었다.
6.크레이그 킴브렐(보스턴 레드삭스)
지난 시즌 기록(39세이브, 평균자책점 2.58)은 마무리 투수로 본격 나선 2011년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59.1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87개를 기록했지만 허용한 OPS가 .567이다. 이것 역시 처음으로 피OPS .500을 넘긴 것이다. 시즌 중간에 팔 각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내년 시즌 보스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7. 잭 브리튼(볼티모어 오리올스)
현재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저평가된 선수다. 홈플레이트에 와서 곧바로 떨어지는 것 같은 싱커가 일품이다. 지난 시즌 그라운드볼/플라이볼=8.33이었다. 이 비율에서 5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브리튼 말고는 브래드 지글러 뿐이다. 지난 시즌 65.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14개만 허용했고 탈삼진은 79개를 기록했다.
8.에우리스 파밀리아(뉴욕 메츠)
싱커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정상급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테리 콜린스 감독은 파밀리아의 싱커에 대해 "내가 본 것 중에는 케빈 브라운 이후 최고"라고 평가했다.
9.켄 자일스(필라델피아 필리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464타자를 상대하면서 홈런은 3개만 허용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필라델피아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벗어나 상대한 201명의 타자들에게는 한 번도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로서는 자일스가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지금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미래전력을 확보해야 한다.
10.브래드 지글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서브마린 투수인 지글러의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83.9마일이었다. 허용한 OPS에서 지글러 보다 뛰어난 불펜 투수는 3명 뿐이었다. 수많은 그라운드볼을 유도해 내야 수비가 좋은 팀의 강점을 발휘하도록 했다. 지글러가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느린 구속으로 인해 마지막 2,3라운드에서나 지명될 것이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다는 점에서 지글러는 최고 중 한 명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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