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동현, “LG 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25 06: 13

“당연히 LG에 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LG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나 또한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LG 트윈스 마운드의 상징, 이동현(32)이 FA가 되고 느끼는 감정을 전했다. 이동현은 지난 24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LG에서 뛴 지난 15년을 돌아보면서, 선수생활의 마침표 또한 LG 유니폼을 입은 채 찍고 싶다고 강조했다. 
순탄한 야구인생은 아니었다. 초대형 신인으로 프로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던 2001시즌 33경기 105⅔이닝을 소화했고, 이듬해인 2002시즌에는 78경기 124⅔이닝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숫자를 남겼다. 그렇게 이동현은 혹사논란 속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선배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로 LG 마운드의 중심이 됐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했고, LG는 향후 20년을 책임질 에이스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2003시즌 33경기 95⅔이닝, 2004시즌 48경기 53⅓이닝을 던진 후 이동현의 1군 등판 기록은 무려 5년 동안 전무하다. 팔꿈치가 버티지 못했고, 5년 동안 세 차례 수술과 재활이 반복됐다. 이동현은 당시를 돌아보며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버텨낸 것 같다. 작년에 (박)용택이형도 이야기하셨지만, 나 또한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이 팀에서 계속 남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계속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2009시즌부터 다시 시동을 걸었고, 예전의 모습을 찾아나갔다. 2010시즌 불펜진의 중심으로 올라서더니, 2012시즌부터 LG 불펜진은 이동현을 중심으로 두터워졌다. 2013 정규시즌 2위를 달성, LG가 암흑기를 청산한 데에는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부활한 이동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2014시즌 최하위에서 4위로 상승,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것 또한 이동현이 불펜진에서 든든하게 버텨줬기에 가능했다. 1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이동현의 활약이 LG 구단의 성패와 직결되곤 했다. 그리고 이동현은 2015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원소속구단 LG와 협상테이블에 앉아 있다.
이동현은 “막상 FA가 되고나니 복잡한 심정이다. 솔직히 구단에서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수술 경력이 있고, LG는 그동안 중간투수 FA를 영입했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구단과는 한 차례 만났다. 구체적인 조건이 오간 자리는 아니었다. 다시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LG 출신 중간투수 첫 FA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도 내가 또 하나의 표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구단도 생각이 많은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동현은 “당연히 LG에 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LG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나 또한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싶다. 나 혼자 원해서 되는 일은 아니지만, 남은 3일 동안 이야기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원활하게 협상이 이뤄지기를 바랐다. 
LG 구단 또한 우선협상 마감일인 27일까지 이동현과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24일 “이번 FA 협상은 좀 늦게 시작됐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며 “3일이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이동현 선수와 의견을 잘 나눠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LG 구단은 2015시즌 이동현의 통산 100홀드 기념구를 제작했다. 그런데 시즌 막바지 이상하게도 이동현에게 홀드기회가 오지 않았고, 100홀드 기념구는 창고에 자리하고 있다. 2016시즌 이 공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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