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카뉴] 김빠졌던 지스타 2015, e스포츠가 위안거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25 07: 46

지스타 2015가 지난 15일 21만명의 역대 최다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마감됐다. 역대 최다 인원에, 역대 최다 부스까지 국내 최대 게임쇼 다운 기록을 남겼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쇼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가득했다는 것이 업계와 관람객들의 의견이었다.
우선 21만명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BTC관의 경우 사실상 직접적으로 참가한 업체가 3곳에 불과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넥슨 코리아가 계열사 3곳과 함께 300부스 규모의 전시공간을 운영하면서 유명무실할 뻔 했던 전시공간의 1/3을 채웠고, 엔씨소프트가 100부스, 이번 지스타 메인스폰서인 네시삼십삼분이 40부스 규모의 전시 공간을 운영했다.
간접적으로 LG전자와 파트너십으로 참가한 아이덴티티모바일과 워게이밍, 헝그리앱 등 있었지만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넷마블을 포함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회사들이 불참하면서 팬들을 아쉽게 만들었다.

수능시험 다음날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볼거리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고, 현장에 있던 게임관계자들도 "예년만 못하다"며 혀를 찼다.
제2 전시장 1층과 3층을 사용한 BTB관 역시 규모는 화려했지만 내실적인 측면에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도 흘려듣기 힘든 상황. 주 고객인 중국 바이어들의 눈치 살피기 바빴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e스포츠 행사들로 자칫 볼거리 없을 뻔 했던 지스타 현장이 뜨거웠다는 사실. 세미프로로 12강 본선부터 삼성, 아나키, SK텔레콤, CJ 등 쟁쟁한 프로팀들의 벽을 넘어 우승컵을 거머쥔 에버가 돋보였던 네이버 LOL 2015 케스파컵이나,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가 직접 디렉팅하면서 게임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13만명의 온라인 시청자들을 운집시킨 넥슨의 피파온라인3 역시 화제 만발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LOL 스타플레이어들의 사인회까지 점차 지스타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e스포츠 행사로 인해 지스타가 게임쇼가 아닌 e스포츠 행사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