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준PO, 6골 주고받은 90분 우천대혈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5 20: 51

이보다 더 치열한 명승부가 있을까. 클래식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준플레이오프서 서울 이랜드 FC와 3-3으로 비겼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없는 준플레이오프서 무승부가 발생하면 정규리그 상위팀이 플레이오프에 간다. 3위 수원이 4위 서울 이랜드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오는 28일 2위 대구FC와 맞붙게 됐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은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비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기온은 영상 3도씨였지만, 바람이 불고 비가 추적추적 내려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다. 선수들은 장갑을 끼고, 긴팔을 입는 등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체온을 유지하고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런 악조건도 클래식에 가겠다는 두 팀의 뜨거운 열정까지 가로막지 못했다. 전반 20분 자파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에 타라바이가 동점골로 응답했다. 서울 이랜드가 윤성열의 역전골로 2-1로 달아났다. 그러자 전반 추가시간 임성택이 골로 따라붙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두 팀의 대결이 그야말로 치열했다.
빗속 대혈투는 끝날 줄을 몰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민광이 재차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그러자 김재웅이 골을 넣어 기어코 3-3을 만들었다. 두 팀은 상대팀이 골을 넣은 지 6분 안쪽으로 만회골을 넣는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관중석에서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관전하는 관중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겨울비를 맞으며 축구의 묘미를 만끽하는 팬들이 많았다.
양 팀은 90분이 넘도록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수원이 승자가 됐다. 아쉽게 창단 첫 해 클래식 승격이 좌절된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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