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애인있어요’, 아! ‘금사월’만 아니었어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27 10: 34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총 50부 가운데 이제 24부 방송을 마친 ‘애인있어요’는 김현주와 지진희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청률은 7%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야구 중계로 인해 지연 방송이 됐을 당시만 해도 1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나 했는데, 기존 방송 시간으로 돌아가자마자 다시 7%대로 내려앉고 말았다. SBS 드라마국과 ‘애인있어요’ 제작사, 배우들은 참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고 쌍둥이 동생인 독고용기(김현주 분)로 살아가고 있던 도해강(김현주 분)이 전남편 최진언(지진희 분)을 다시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초반에는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분명 김현주와 지진희를 비롯한 배우들은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극 내용이 워낙 무겁고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다 보니 쉽게 시청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경쟁작인 MBC ‘내 딸 금사월’이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애인있어요’는 더욱 힘을 쓰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배유미 작가의 저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여타의 주말극과는 달리 촘촘한 극 전개와 각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 심장을 후벼 파는 명대사는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했고, 여기에 흡인력 높은 영상,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근래 보기 드문 ‘명품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특히 1인 3역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김현주의 놀라운 연기력과 지진희의 여심을 뒤흔드는 감정 연기는 매주 ‘애인있어요’를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현주와 지진희가 함께 보여주는 멜로 연기 때문에 잠들 수 없을 정도로 설렌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애인있어요’의 폭발적인 인기는 2015 프리미어12 중계 방송으로 인한 두 번의 결방과 두 번의 지연 사태로 완벽하게 증명이 됐다. ‘애인있어요’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해당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해냈고, 결방을 알리는 기사에는 1만 3천여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시간 가량 지연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24회가 기존 시간대인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 뒤 상황이 달라졌다. 11.2%였던 시청률이 다시 7.6%로 뚝 떨어지고 만 것. 반면 ‘내 딸 금사월’은 26.7%를 얻으며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나 이날 방송에는 ‘국민MC’ 유재석이 출연해 시선을 강탈하는 연기력을 뽐내 큰 화제를 모았기에 더욱 ‘내 딸 금사월’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만약 ‘애인있어요’가 ‘내 딸 금사월’과 동 시간대에 편성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애인있어요’가 아무리 주말극답지 않게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명품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탄탄한 고청 시청층을 확보한 ‘내 딸 금사월’의 높은 벽을 넘어 서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실망하기는 이르다. 50부작인 ‘애인있어요’는 이제 막 반환점을 돌 준비를 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애청자들은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애인있어요’의 시청률은 기대보다 낮지만, 이에 실망하지 않고 지금처럼의 완성도를 끝까지 유지해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명품 드라마’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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