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의 ‘닥공’, 대구FC 상대로 통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6 06: 28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다! 수원FC의 ‘닥공’이 챌린지를 강타하고 있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준플레이오프서 서울 이랜드 FC와 3-3으로 비겼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없는 준플레이오프서 무승부가 발생하면 정규리그 상위팀이 플레이오프에 간다. 3위 수원이 4위 서울 이랜드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오는 28일 2위 대구FC와 맞붙게 됐다.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수원은 전반 20분 자파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일명 ‘잠그는’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도 있었다. 애가 타는 쪽은 서울 이랜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계속 공격을 감행했다.

타라바이의 동점골과 윤성열의 역전골이 터졌다. 수원FC가 1-2로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수원FC는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4분 뒤 전반 47분 추가시간에 임성택의 동점골이 터졌다.
수원의 공격축구는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7분 전민광이 재역전골을 넣어 다시 서울 이랜드가 3-2로 앞섰다. 불과 5분 뒤 김재웅이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만들었다. 수원은 이후에도 지키는 축구보다 ‘닥공’을 선호했다. 후반 33분 공격의 중심인 시시를 빼고 임하람을 넣으며 비로소 뒷문을 잠갔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경기 시작할 때부터 수비를 생각하며 축구하지 않았다. 우리가 한 골 먹으면 상대에게 두 골 넣어야 한다. 1-0에서 (지키지 않고) 더 앞서려 노력했다. 3-3에서도 끝까지 한 골을 더 넣으려고 했다. 홈팬들이 추운 날씨에 많이 와주셨다. 비긴다는 생각을 안했다. 후반전 10분을 남기고 수비를 강화했다”며 닥공철학을 설파했다.
대구FC를 만나는 수원FC는 이제 입장이 바뀐다. 두 팀의 경기서 비기면 2위인 대구가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한 골을 지고 시작하는 수원에게 반드시 ‘닥공’이 필요한 이유다.
대구는 정규리그 40경기서 26실점만 한 짠물수비를 자랑한다. 경기당 실점이 0.65골 밖에 되지 않는다.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도 14경기나 된다. 수원은 대구와 4경기서 2승1무1패로 앞선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붙은 10월 25일 36라운드에서 0-2로 졌다. 
조 감독은 “대구전에서 후반전 중반이라도 공격적으로 하겠다. 종반에 오늘 같이 잠글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잠그겠다. 2-1보다 3-1이 낫다. 최선의 공격은 수비”라며 닥공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수원이 대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필수다. 과연 수원은 지난해 광주FC의 돌풍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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