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방출 외인 4인방, 내년에도 KBO서 뛸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6 06: 05

더 이상 선발 10승은 외국인선수의 성공 조건이 아니다. 올해도 10승 고지를 밟았던 외국인투수 4명이 원 소속팀의 재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다. 
25일은 KBO 리그 구단들이 당해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를 밝혀야 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만약 다른 계획이 있다면 빨리 알려줘야 이들도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이는 남고, 또 어떤 이는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됐다. 그들 가운데 10승 투수도 4명이나 포함이 되어 있었다.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2명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은 선발투수 5명이 10승을 넘기는 사상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피가로는 13승 7패 165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클로이드는 11승 11패 159⅔이닝 평균자책점 5.19를 찍었다. 

피가로는 시즌 막판까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막판에 구속이 급락하며 고전했다. 클로이드는 경기 운영능력을 앞세워 좋은 활약을 펼치다 출산휴가로 미국에 다녀온 뒤 무너졌다. 특히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안 그래도 투수 3명이 빠지며 마운드가 헐거웠던 삼성은 외국인투수까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연속 우승기록이 4년에서 중단됐다. 
kt는 올해 에이스로 활약한 크리스 옥스프링과 작별하기로 했다. 옥스프링의 성적은 12승 10패 185이닝 평균자책점 4.48,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신생팀 에이스로서 185이닝이나 소화한 건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지켰다. 하지만 올해 만 38세인 옥스프링은 나이 때문에 kt를 떠나게 됐다. 
KIA 역시 조쉬 스틴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시즌 성적은 11승 10패 167이닝 평균자책점 4.96, 시즌 중반까지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여름 이후 성적이 급락했다. KIA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며 스틴슨의 재계약 여부를 끝까지 고민했지만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비록 원 소속팀과는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이들 모두 KBO 리그에서 10승을 넘긴 투수이기 때문에 다른 팀과 계약을 맺고 내년에도 뛸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이상 한화),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이상 kt), 헨리 소사(LG)가 팀을 옮겨 KBO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들 중 탈보트와 소사는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수가 부족한 팀은 충분히 노려 볼만한 선수들이다. 특히 피가로는 시즌 막판 체력문제로 구속이 떨어진 것만 보완한다면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선수다. 옥스프링 역시 철저한 자기관리로 여전히 체력은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1988년생 스틴슨은 아직 한창 나이라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고, 클로이드도 한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들의 장점은 이미 KBO 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에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올해 10승 외국인투수 4인방 중 누가 다시 내년에 한국에서 뛰게 될까.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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