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내부 FA들과 첫 협상을 가졌다.
한화는 지난 25일 내부 FA 내야수 김태균(33)과 포수 조인성(40)을 차례로 만났다. 오후에는 대전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김태균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했고, 저녁에는 대전 모처에서 조인성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22일 우선협상기간이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구단과 선수들 모두 기본적으로 잔류에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상황. 김태균은 "한화에 뼈를 묻고 싶다"고 말했고, 조인성 역시 "한화에 남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다. 구단에서도 내부 FA들은 무조건 잡고 가겠다고 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잔류하는 쪽이 유력하다.

다만 조건이 관건이다. FA는 선수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쉽게 도장을 찍기 어렵다. 구단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면 시간을 길게 끌 필요가 없지만 선수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수준이 아니라면 협상 동안에는 어느 정도의 진통은 따르기 마련이다.
김태균의 경우 첫 협상 테이블에서 조건 차이가 꽤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리그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은 김태균이지만 지난 2011년 시즌 후 복귀 과정에서 다년계약이 되지 않아 계약금 없이 사인했다. 실질적 총액 몸값이 다른 대박 FA들에 많은 건 아니었다.
조인성은 나이 문제로 인해 계약기간이 화두로 떠올랐다. 불혹의 나이에 역대 최초 3번째 FA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그는 안정적인 선수생활이 보장되는 다년계약을 원한다. 구단에선 조인성을 잡겠다는 방침을 세워뒀지만 그의 조건을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첫 협상 테이블에서 조건 차이를 확인하고 돌아선 두 선수는 아직 다음 만남 일정을 잡지 않았다. 우선협상기간이 3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구단에선 꾸준히 연락을 취해 계약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한화는 2003년 말 롯데로 이적한 투수 이상목 케이스를 제외하면 내부 FA를 국내 다른 팀에게 빼앗긴 전례가 없다.
최근 KBO리그 FA 시장 추세는 장기전이다. 지난해에도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 대부분 계약이 이뤄졌다. 한화 내부 FA였던 김경언도 마감시한 직전에야 사인한 바 있다. 올해 김태균과 조인성도 잔류가 유력하지만, 협상은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