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가 세운 기록들 [방탄이 대세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1.26 11: 00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칭한다. 대형기획사가 하나의 신인그룹을 띄우기 위해 준비하는 데뷔 전 얼굴 알리기, 대대적인 프로모션, 엄청난 규모의 팬덤 기획 등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말 그대로 흙바닥에서 자생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놀랍다. 누군가의 후광을 등에 업은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의 아이들. 그럼에도 2013년 6월 데뷔 후 그들이 세운 기록들은 눈부시다. 숫자로 살펴본 방탄소년단의 지난 2년은 찬란하다. 
#2013.6.13

빅히트 소속 연습생 일곱 소년을 봤다. 곱상하게 생긴 비주얼인데 강렬한 힙합 퍼포먼스를 펼치는 첫인상이 깨나 강렬했다. '대박'의 향기가 솔솔 풍겼다. 자신 있게 관계자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3년 6월, 데뷔를 앞둔 방탄소년단의 안무 연습 영상을 봤을 때 이야기다.
그리고 며칠 뒤, KBS 2TV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그들을 만났다.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그들에게 "잘 될 것 같다"는 덕담을 건넸다. 랩몬스터 제이홉 슈가 진 정국 지민 뷔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정말 잘 성장했다. 그해 가요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며 성공적으로 데뷔했음을 알렸다. 비주얼, 실력, 끼, 매력 뭐하나 놓치지 않고 자신들의 포지션을 확고히 했다.
 
#6만 장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은 약 6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데뷔곡은 'No More Dream'. 싱글임에도 27분이 넘는 러닝타임이다. 힙합 뮤지션은 음반으로 얘기해야 한다는 방탄소년단의 신념과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 셈. 
멤버들이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데뷔 앨범에 의미를 더했다. 스무 번 가까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또래들을 향해 "얌마 니 꿈은 뭐니", "니 꿈은 겨우 그거니"라고 외치는 방탄소년단은 당돌하면서 멋졌다.
#10만 장
이후 방탄소년단은 성장에 있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기록했다. 차츰차츰 앨범 판매량을 늘려가더니 그해 9월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Skool  Luv Affair'에선 10만 장을 넘겼다. 
첫 번째 음반에서 꿈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면, 이번에는 '과연 지금의 삶이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꿈과 행복이 세대를 뛰어넘은 주요 관심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3부작
그러는 사이 방탄소년단은 2013년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올킬'했다. 그리고는 'No More Dream', 'N.O'에 이어 '상남자'로 방탄소년단은 학교 시리즈 3부작을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은 또래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10대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되고파 너의 오빠. 너의 사랑이 난 너무 고파"라는 저돌적인 가사는 누나 팬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1년 2개월
차곡차곡 실력과 노하우를 쌓은 방탄소년단은 2014년 8월 20일 데뷔 후 첫 번째 정규 앨범 'DARK & WILD'를 발표했다. 교복을 입고 "너의 오빠"가 되고 싶다던 멤버들은 어느새 남자가 됐다. 
퍼포먼스는 한 단계 진화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안무에 섬세함을 더했다. "날 갖고 장난 치지 말라"는 'Danger' 노랫말처럼 좀 더 거칠어졌다. '센 오빠들'의 탄생이다. 
#695일
'학교 3부작'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청춘 2부작'을 시작했다. 청춘의 찬란함과 불안을 노래하는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1'으로 성숙해진 변화를 꾀했다.  
진심은 통했다. 2015년 5월 5일, 방탄소년단은 'I NEED U'로 데뷔 이래 첫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품었다. 1위하기까지 무려 695일이 걸렸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오래 걸린 보이그룹 톱5에 드는 방탄소년단이다. 올해 5월은 1위 트로피 다섯 개를 품은 방탄소년단의 달이었다.  
#15만 장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는 아픔을 끌어안고 달리는 청춘의 에너지에 대해 노래한다. 그런데 선주문 수량만 벌써 15만 장을 돌파했다.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는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치다. 
18일 컴백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콘셉트 포토, 타이틀곡 'RUN' 티저 영상 등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한 것은 물론 각 판매처의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100만 팬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방탄소년단이지만 사실 그들은 '비글돌'로 통한다. 개구쟁이 같은 반전 매력까지 품으며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나 네이버 스페셜 V앱 같은 실시간 소통 방송에서 중요한 요소. 
덕분에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네이버 V앱에서 100만 팬을 확보했다. 이는 빅뱅과 SM타운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단일 팀으로는 빅뱅에 이어 두 번째인 셈.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15.11.30
드디어 그들이 온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0일 '화양연화 pt.2'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에 앞선 27일부터 29일까지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 '화양연화 on stage'를 갖고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팬들이 기다린 만큼 멤버들은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이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이 또 얼마나 기대를 뛰어넘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을지 30일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빅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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