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많았다” SK 가고시마 MVP들의 한 목소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6 17: 08

비록 고된 훈련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끝까지 훈련을 버틴 원동력이었다. SK의 가고시마 특별캠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더 밝은 미래를 그렸다.
지난 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사쓰마센다이시에서 특별캠프를 진행했던 SK는 26일 오전부로 모든 공식 훈련이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아 ‘훈련을 통한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이라는 캠프 본연의 목적을 100% 충족시킬 수 있었던 시기였다. 김용희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 이 선수들이 내년 시즌 전까지 기존 1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캠프 MVP로는 투수 쪽에서는 김주한, 야수 쪽에서는 임석진이 선정됐다. 여기에 캠프 동안 주위 사람들이 안쓰러워할 정도로 강한 훈련을 소화했던 두 명의 포수(김민식 이현석)도 특별 MVP가 됐다. 김용희 감독은 “사실 이번 캠프는 MVP를 받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선수들이 모두 많은 훈련량을 잘 소화했다”라며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자비로 이 선수들에게 상금까지 건넸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선수들로서는 MVP 선정 자체가 캠프에서의 노력을 보상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투수조 MVP로 선정된 신인 김주한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인 것 같다”라고 겸손해했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확실히 대졸 선수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기량과 경기 운영 능력이 낫다. 잘 다듬고 경험이 쌓이면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선수”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한은 “캠프에서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는데 MVP까지 받게 되니 더 보람이 있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수조 MVP가 된 임석진도 뚜렷한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용희 감독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가 할 수 있는 스윙이 아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임석진은 “프로에 와서 첫 훈련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설렜는데,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라면서 “이번 캠프에서 막내인데 형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특별히 힘든 건 없다. 훈련이 엄청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내 자신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한 캠프였다”라고 기뻐했다.
두 명의 포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박경완 신임 배터리 코치의 조련 속에 이번 캠프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숙소에 들어가면 그냥 자기 바빠 면도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경완 코치는 “코칭스태프에서 MVP 관련 회의를 하는데 오히려 다른 코치들이 포수가 무조건 MVP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난처했다”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잘 따라온 두 포수가 내심 흐뭇한 모습이었다.
김민식은 “MVP를 받으려고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캠프 동안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특유의 미소를 선보였다. 이현석도 “박코치님과 민식이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자신한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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