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청룡영화상 웃었다, 대종상 파행의 반대급부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26 17: 25

 제36회 청룡영화상은 제52회 대종상 영화제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인다. 대종상에서 대거 불참했던 배우들이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는 대다수 참석 의사를 밝힌 것. 청룡영화상을 앞둔 대중의 반응도 드디어 진정한 축제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어찌됐든 청룡영화상은 대종상의 파행으로 인한 반대급부로 뜨거운 관심을 얻게 됐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대종상 시상식은 배우 및 감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역대 가장 참혹한 시상식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11명의 후보 중 8명이 출석한 신인남녀상을 제외하고,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대거 불참한 것. 남우조연상 후보 중에는 유일하게 유연석과 유해진이 참석했고 여우조연상은 김영애만이 참석한 가운데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은 모두 불참했다. 조연상은 오달수와 김해숙이, 조연상은 황정민과 전지현이 수상했지만 모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대리수상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는 당초 주최 측이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는 무리한 방침을 내세우면서부터 예견됐다. 연기로 평가받아야 하는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참가상’으로 떨어뜨린 셈이다. 당초 권위는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 아닌데, 대종상 측은 권력과 권위의 차이를 망각한 모양이다.

게다가 대개의 시상식은 최소 한 달 전부터 배우들에게 참석 가능 여부를 묻는데, 대종상의 경우에는 시상식 2주 전에야 섭외에 들어갔다. 비단 촬영 스케줄로 인한 불참이 아니더라도 배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대종상이 파행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청룡영화상에 배우들이 얼마나 참석하느냐에 시선이 쏠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야 축제 분위기가 난다. 26일 오후 8시 45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제36회 청룡영화상에는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30여 명의 배우들 중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을 결정한 것.
이날 OSEN의 취재 결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송강호, 이정재, 황정민, 유아인, 여우주연상 후보 김혜수, 한효주, 이정현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오달수, 이경영, 배성우, 유해진, 조진웅,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장영남, 진경, 문정희, 전혜진 남자신인상 후보 강하늘, 변요한, 최우식, 박서준, 이민호, 여자신인상 후보 설현, 이유비, 권소현, 박소담, 이유영 등도 참석을 확정 지었다.
배우는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참가상’이라는 부담도 없을뿐더러, 시상식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앞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수상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상 가능성과 상관없이 주요 배우들이 대다수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청룡영화상은 진정한 별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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