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리그 클래식의 우승팀은 이미 확정됐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아직 1경기가 남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흘린 땀을 보상하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오는 1일 열린다.
시상식의 각 부문 후보자는 이미 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각 구단이 제출한 후보 명단 가운데 주간MVP와 위클리베스트 횟수, 선수평점, 개인기록, 공헌도 등을 토대로 선정됐다.
언제나 그러하듯 경쟁은 치열하다. 최우수 감독상 부문에서 일찌감치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앞서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부문에서는 2~3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사상 최초 vs 생애 최초
MVP 부문에 이동국(36, 전북 현대)이 또 이름을 올렸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 MVP를 수상하면서 해당 부문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사상 첫 2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이동국은 이미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1위, 최다 공격 포인트 1위 등 굵직한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예전 기록이 좋아서 단순히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3골(4위) 5도움(11위), 18공격포인트(4위)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공격 부문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주장 역할까지 잘 해냈다. 이번 시즌 전북의 우승에 이동국이 큰 힘이 된 건 당연한 일이다.
도전자 염기훈(32, 수원 삼성)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수원의 왼쪽 측면을 책임진 염기훈은 도움 17도움(1위), 24공격포인트(1위)를 기록했다. 수원이 포항과 서울의 추격 속에서도 지금까지 2위 자리를 지킨 건 염기훈의 덕분이다. 아직까지 MVP를 수상하지 못한 염기훈으로서는 탐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신욱(27, 울산 현대)는 이동국과 염기훈에 비하면 다소 입지가 좁다. 17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소속팀 울산은 스플릿 라운드 하위 그룹에 포함돼 있다. 김신욱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울산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만큼 아쉬움이 강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 우승 프리미엄 vs 포지션의 유리함
이재성(23, 전북 현대)에게 올해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한 것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주전 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불리함도 있다. 이재성은 전북에서 수비적인 역할이 짙은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
측면 공격진으로 기용되는 대표팀과 전북은 다를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역할이 약한 만큼 이번 시즌 6골 5도움밖에 올리지 못했다. 포지션의 불리함에 공격포인트가 적은 것이다. 그러나 이재성에게는 전북의 우승 주역이라는 프리미엄이 확실하게 있어 후광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황의조(23, 성남 FC)는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을 제대로 활용했다. 황의조는 14골로 득점 3위에 올랐다. 14골 3도움 기록은 경쟁자보다 앞선다. 포지션의 유리함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마무리 능력이 없었다면 올리지 못했을 기록인 만큼 이재성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재성과 황의조에 비교하면 권창훈(21, 수원)은 부족한 감이 있다. 10골을 넣으며 공격적인 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공격포인트 순위를 비교하면 이재성과 황의조보다 밀린다. 대표팀에서 활약이 있지만, 대표팀 활약에서도 이재성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황의조-이재성-이동국-염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