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최대 피해자 두산, 이번엔 선방 자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7 06: 04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두산 베어스가 이번엔 다르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두산은 나머지 9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27일 2차 드래프트에 임한다. 일찌감치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 두산은 필요한 유망주들을 대부분 지키는 데 성공했다. 김태룡 단장 역시 "이번에는 필요한 투수들을 거의 다 지켰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야수의 경우 FA가 3명(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이나 포함되어 있고 군 제대 선수도 많아 보호선수 명단 작성이 비교적 수월했다.
2011, 2013 시즌을 마친 뒤에 열렸던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출혈이 컸다. 첫 번째 드래프트에서는 최승환, 이재학, 이두환, 김성배, 유재웅을 잃었고, 2년 후에는 김상현(후에 김태영으로 개명), 이혜천, 임재철, 서동환, 정혁진을 내줬다. 반면 다른 팀에서 두산으로 와 성공을 거둔 사례는 아직까지 허준혁이 유일하다.

두산이 쌓은 화수분 야구의 명성은 오랜 기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게 해줬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는 팀을 패자로 만들었다. 다른 팀에 비해 40인 보호선수 명단 밖에도 준척급 선수가 많았고, 이것이 두 번 연속으로 5명씩이나 빼앗기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래에 대비해 김 단장의 말대로 지켜야 할 상위 그룹 유망주들을 대부분 보호했다. 2011년에 보낸 이재학 같은 케이스가 없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대신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 가운데 지금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를 원했던 일부 선수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선발에서는 유리한 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두산은 10개 팀 중 1라운드에서 가장 늦은 10번째 지명권을 갖는다. 대신 2라운드에서는 가장 먼저 권한을 행사(전체 11순위)한다. 3라운드에는 다시 가장 늦게 선수를 뽑아 큰 기대는 하기 어렵다. 팀 순위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남아 있는 선수 중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뽑되 가능하면 불펜투수를 보완하겠다는 것이 두산의 계획이다. 김태룡 단장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는 불펜투수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가 우리 차례까지 남아 있기는 어렵다. 투수가 없고 좋은 야수가 남았다면 야수를 뽑겠다"고 했다.
한편 두산은 2차 드래프트 이후 나머지 일들에 주력할 방침이다. FA 협상에 있어 김현수, 오재원은 우선협상 기간 내에 진전이 있기 어렵고, 고영민과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서도 아직 구체적인 협상 대상자가 나온 단계는 아닌데, 이 역시 더스틴 니퍼트 재계약 작업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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