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이 2차 드래프트에 대비해 유망주를 최대한 보호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7일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에 임한다. 각 팀은 FA 대상자, 외국인 선수, 군 보류선수 등을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 40인을 추려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고, 여기서 제외된 선수들은 얼마든지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 당시에는 베테랑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가장 큰 활약을 보인 것은 40인 테두리에서 아쉽게 제외된 젊고 가능성 있는 기대주들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에서 NC로 옮긴 이재학, SK에서 두산으로 온 허준혁 등이다.

이재학은 2차 드래프트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두산의 2010년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던 이재학은 2011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더니 팀이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롯데와 SK를 거치며 평범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평가 받았던 허준혁도 두산에 와 선발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올해 더스틴 니퍼트가 빠져 있는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그는 1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7로 활약했다. 승수, 이닝 등 모든 면에서 커리어 하이였다.
백전노장들보다 젊은 선수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 10개 구단 모두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유망주를 대거 보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 구단 단장은 "이번에는 모든 팀들이 유망주들을 잘 묶은 것 같다"고 평했다. 유망주 손실이 적지만, 반대로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를 뽑기도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하지만 그러면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이름값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여럿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꽤 많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