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전력 평준화와 선수들의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 2011년 처음으로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두 차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 때 신용운, 박근홍(개명 전 박정태), 우병걸 등 투수 3명을 영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용운은 2012년 오른쪽 어깨 및 팔꿈치 재활 훈련에 몰두했었다.
신용운은 눈물겨운 노력 끝에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듬해 36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평균자책점 1.69)를 거두며 통합 3연패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그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 기적에 가깝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박근홍은 2012년과 2013년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2014년 1승 5홀드(평균 자책점 4.45)를 거두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올 시즌 2승 2패 8홀드(평균 자책점 2.96)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신분 상승했다. 반면 우병걸은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는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당시 삼성은 이영욱, 서동환(이상 투수), 차화준(내야수)을 선택했다. 대신 이동걸, 이준형(이상 투수), 김동명(포수), 김영환(내야수), 신용승(외야수) 등 5명의 유망주를 떠나 보내야 했다.
SK 출신 사이드암 이영욱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나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서동환은 BB 아크 집중 육성 대상에 포함되는 등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였다. 부상이 주된 원인이었다. 차화준 역시 마찬가지.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재활 훈련을 하느라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은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출 예정. 장태수 감독을 비롯해 양일환 투수 코치, 이종두 타격 코치 등 퓨처스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모아 흙속의 진주를 고를 계획이다. 제2의 신용운 또는 박근홍을 얻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