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이번 오프시즌 컨셉은 역시 '내실 다지기'다. FA보다는 외국인선수 계약에 이어 2차 드래프트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분위기다.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부 FA가 없는 팀이다. 1군에서 3시즌밖에 보내지 않아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9개 구단들이 내부 FA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와 다르게 NC는 차분함 속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쳤다.
NC는 2012년 겨울 이호준·이현곤, 2013년 겨울 이종욱·손시헌을 영입하며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지난해에는 1명도 외부 FA를 데려오지 않았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비슷하다. NC 관계자는 "정말 필요한 선수가 아닌 이상 나서지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FA 시장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NC도 투자할 때는 확실하게 투자하지만, 지금처럼 과열된 시장에서 투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과도한 지출이 불가피한 FA보다 외국인선수 계약과 신인 육성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알짜배기 영입으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간다. 이미 MVP 에릭 테임즈와 150만 달러, 다승왕 에릭 해커와 90만 달러에 내년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재크 스튜어트도 재계약이 유력하다.
이어 27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도 NC에는 좋은 전력 보강의 기회다. NC는 사상 첫 2차 드래프트였던 2011년 11월 7명의 선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그 중 2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재학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조평호도 거포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 뽑은 이혜천이 2년간 불펜 왼손 요원으로 쏠쏠하게 활약한 뒤 은퇴했다. 알짜배기 선수들이 흘러나올 2차 드래프트는 큰돈 들이지 않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반대로 선수층이 많이 두꺼워진 NC로서도 유망주 유출을 막아야할 과제가 있기도 하다.
NC는 시즌 후 베테랑 투수 손민한·박명환·이혜천이 은퇴했지만 군제대한 장현식·이형범과 신인 박준영·정수민의 입단으로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조용하지만 내실 있는 NC의 오프시즌이 알차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