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신인급 지명’ SK, 세대교체 드라이브 재확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7 13: 08

무려 6명이나 나온 소속팀 프리에이전트(FA) 때문에 ‘즉시 전력감’을 지명하지 않을까 했던 SK는 강공을 택했다. 최근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는 신인급 선수 3명을 지명하며 그간의 기조를 이어갔다. FA 시장에도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SK는 27일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의 유망주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삼성 출신 내야수 최정용(19), 2라운드에 한화 출신 투수 김정민(23), 3라운드에서 두산 출신 포수 박종욱(19)을 지명했다. 세 선수 모두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로 아직 1군 경험은 없지만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최정용이다. 세광고를 졸업한 최정용은 2015년 드래프트 당시 내야 최대어 중 하나였다. 최대어였던 박효준이 뉴욕 양키스 입단을 선택함에 따라 자연스레 내야 최고 픽을 다투던 선수였다. 결국 삼성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다.

올 시즌 1군에서는 나서지 못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는 38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돋보이지 않는 수준이지만 1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5개의 사사구를 골라내 정확성과 선구안 측면에서는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는 물론 3루수로도 뛸 수 있는 만큼 향후 SK의 내야에 힘을 보탤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에서도 최정용이 40인 엔트리에서 풀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눈치다.
2라운드에서는 청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한화의 2차 2라운드(전체 23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 김정민을 뽑았다. 김정민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출전, 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2.21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대졸 출신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에서는 김정민이 한화에서 뛰던 시절 잦은 투구폼 교정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육성할 만한 자원이라는 자체 평가다.
3라운드에서는 역시 2015년 2차 5라운드(전체 51순위)에서 두산에 뽑힌 포수 박종욱을 지명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SK는 FA 자격을 얻은 정상호의 거취가 불투명하고 이윤재가 군에 입대해 포수 자원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역시 당장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미래를 본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소 의외라는 분석도 있다. SK는 소속 6명(정우람 채병룡 윤길현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의 선수들이 무더기로 FA 자격을 얻었다. 현재까지 협상이 타결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중심 선수들의 공백을 1~2년 동안 그럭저럭 메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SK는 전혀 그런 쪽에 눈을 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단 주변에서는 “SK가 FA 선수들의 거취와는 관계없이 세대교체 지속에 중점을 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SK는 최근 3년간 육성 파트를 크게 강화시키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석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 또한 SK의 최근 분위기를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선택으로 평가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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