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반전, 2015년 2차 드래프트 3가지 특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7 13: 25

2015년 2차 드래프트가 충격으로 마무리됐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The-K 호텔에서 실시한 2015 KBO 2차 드래프트 결과 총 30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LG 이진영이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으며 이적한 가운데 중량감 있는 선수들이 대거 이동하며 어느 때보다 큰 화제를 낳고 있다.
▲ 충격 이적, 세대교체 의지

가장 큰 충격은 역시 이진영의 kt행이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 자체가 매우 깜짝 놀랄 일이었다. LG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진영을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양상문 감독은 "팀의 미래를 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팀들이 젊은 선수들을 2차 드래프트에서 뽑으며 세대교체 의지를 나타냈다. 이진영을 내보낸 LG는 김태형(22) 윤대영(21) 윤여운(25)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뽑았다. 넥센은 1977년생 투수 송신영을 40인에서 제외하며 1996년생 SK 내야수 김웅빈을 1라운드 지명했다. 한화와 kt를 제외한 팀들은 모두 20대 선수들을 2명 이상 뽑아 미래를 내다봤다.
▲ 투수·포수 초강세
타고투저 흐름이 지배하고 있는 KBO리그는 투수와 포수 자원에 대한 수요가 높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팀을 옮긴 30명의 선수 중에서 투수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포수도 4명으로 전체 지명선수의 70%가 투수·포수로 구성됐다. 투수를 뽑지 않은 팀은 한 팀도 없었다.
특히 두산(박진우·임진우·정재훈)과 NC(윤수호·김선규·심규섭)는 3명의 선수 모두 투수로 채우며 투수력을 보강하는데 집중했다. 삼성(나성용·정광운) 넥센(양현·김상훈) KIA(배힘찬·이윤학) 롯데(김웅·양형진)도 2명씩 투수를 뽑았다. 삼성(김응민) SK(박종욱) 한화(차일목) LG(윤여운)은 포수 지명으로 안방을 보강했다.
▲ 얄궂은 운명의 선수들
두산은 1년 만에 베테랑 투수 정재훈을 2차 드래프트로 품었다. 지난해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정든 두산을 떠나 롯데로 향했던 그는 1년 만에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다. 반면 넥센 송신영은 2차 드래프트 때문에 정든 넥센을 떠났다. 2012년 1년 동안 뛰었던 한화가 다시 그를 지명하며 얄궂은 인연을 이어갔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LG로 이적했던 윤정우는 4년 만에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2차 드래프트로 두 번이나 핑퐁 이동했다. 2년 전 2차 드래프트에서 kt를 떠나 LG에 지명된 투수 이윤학도 이번에 또 KIA로 옮겼다. 두산 투수 양현은 친형이 활약하고 있는 넥센으로 이적, 형제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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