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배힘찬(32)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는 27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서울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배힘찬을 지명했다. 배힘찬은 2002년 현대 입단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팀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한다. KIA는 선발투수 보다는 불펜요원으로 기대를 하고 낙점했다.
배힘찬은 185cm 82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있는 공을 던지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는 투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2군에서 33경기 1승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새 팀에서 야구를 이어가게 됐다.

27일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들은 뒤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배힘찬은 "14년이나 있던 팀이고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선택받아서 가는 거니까 가서 잘해야 한다. 절 필요로 해서 뽑으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배힘찬은 "올해 후반기에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내년에 잘 유지해서 하면 한 번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팀을 옮기게 됐으니 가서 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2차 드래프트도 있고 해서 2군에서도 열심히 했다.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니까 했는데 정말 옮기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KIA에서 친분이 있는 선수로 넥센에 함께 몸담았던 김병현과 김민우를 꼽았다. 배힘찬은 "전 한 팀에 오래 있었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적응에 걱정도 되지만 오히려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보직이든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