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드래프트] 떠나는 신인들, 제도 개선 시급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7 14: 20

올해도 신인들의 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 제도 개선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7일 열렸던 KBO리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총 30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가장 화제가 된 이진영(kt)의 이적은 물론 장민석, 송신영, 정재훈 등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각 팀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다른 팀의 선택을 받게 됐다.
스타급 선수들이 주목은 많이 받지만, 선수 숫자로 보면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와 달리 KBO리그에서는 1년만 몸담은 신인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얼마든지 팀을 떠날 수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계약 당시 만으로 18세 미만인 선수는 5년, 19세 이상인 선수는 4년간 자동으로 보호된다. 룰5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뽑은 구단은 해당 선수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수를 영입하며 내준 금액의 반만 받고 선수를 돌려보내야 한다. 따라서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은 지켜지고, 꼭 활용할 선수만 데려오게 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이번에도 많은 신인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5 신인 중 5명이 팀을 옮겼는데, SK는 3명(최정용, 김정민, 박종욱) 모두 신인으로 뽑았다. 이외에 SK에서 넥센으로 간 김웅빈, kt에서 NC로 갈아탄 윤수호까지 5명이다. SK가 선발한 최정용과 김정민은 2라운드(각각 삼성, 한화)에 지명됐을 정도로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윤수호는 2차 특별지명 출신. 또한 김웅빈도 3라운드(SK), 박종욱은 5라운드(두산)에 지명된 신인이었다.
이외에도 최근 3년 내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들도 꽤 많았다. 윤대영(LG), 양형진(롯데), 이윤학(KIA), 심규범(NC), 정광운(삼성)이 바로 그들인데, 이들 중 이윤학은 LG의 2013년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그해 2차 드래프트에서 kt로 갔다가 2년 뒤인 지금 다시 2차 드래프트로 소속팀이 바뀐 드문 케이스다.
앞으로는 신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새 팀에 적응도 하기 전에 팀을 옮기는 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모든 구단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고, KBO 역시 점진적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은 같다.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있다. 1~3년차 선수들을 자동 보호하게 되면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가 부족해진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도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 사정상 2차 드래프트 필요성은 대부분 동의한다. 당분간 큰 틀에서 현행 제도 유지가 불가피하다. 다만 팀당 지명 선수 인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분적인 보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팀에서 5명씩이나 빠져 나가는 것은 육성을 중시한 팀을 울리는 결과다. 일례로 두산은 세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5명이 팀을 떠나 15명을 잃었다. 그 다음은 넥센으로, 총 13명을 떠나보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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