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복귀' 정재훈 "100마디 말보다 좋은 모습으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7 15: 22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재훈(35)이 1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27일 있었던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박진우, 삼성 라이온즈 강속구 투수 임진우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우완 정재훈을 선발했다. 정재훈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마지막 순위인 30번 지명을 받아 두산에 돌아왔다. 앞서 두 명을 뽑은 두산에 기회가 온 것이다.
FA 장원준의 보상선수가 되어 롯데로 갔던 정재훈으로서도 1년 만의 친정 복귀다. 그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정말 많이 힘들었던 해다. 고향에 돌아가는 것 같아 좋다. 롯데에서도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라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프로에 입문한 뒤 정재훈이 두산을 떠나 있던 시간은 단 1년이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해에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게는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일이었다. 정재훈은 "(이)재우 형에게 축하한다고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럴 상황은 아니지 않았나. 그래도 두산에 오래 있었던 형이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축하한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재우는 팀이 우승하던 날 정재훈을 비롯해 이종욱, 손시헌 등 옛 동료들의 이어지는 전화를 받았다.
이제 두산의 2연패를 위해 함께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정재훈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투수다. 남은 유망주가 있었지만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정재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베테랑으로서 100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두산에 가서도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 일단 내가 잘 해야한다"며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올해 롯데에서 1군 10경기 출장에 그치며 6⅓이닝만 소화했지만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와 보탬이 될 수 있다. 정재훈은 "몸 상태는 괜찮다. 1군에는 없었지만 시즌 끝까지 던졌다"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의 한 관계자 역시 "즉시 전력 감으로는 셋 중 정재훈이 제일 좋다"라고 말할 정도다.
유망주가 아닌 베테랑인 만큼 곧바로 팀에 도움이 되는 피칭을 하겠다는 각오다. 정재훈은 "프런트에서 나를 다시 불러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짧으면서도 다부지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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