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16년 정든 두산 떠난다…현역 연장 의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7 16: 14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재우(35)가 정들었던 팀을 떠난다.
최근 두산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재우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다른 팀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27일 구단과 면담해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프런트에서도 16년간 고생한 이재우의 의견을 존중해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이재우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오늘 구단과 면담을 했다. 내 생각을 말씀드렸고, 구단에서도 야구를 좀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다고 했다. 만약에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돌아와 두산에서 뛰거나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재우의 말대로 다른 팀을 찾지 못하더라도 두산은 그를 위해 기회를 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배팅볼 투수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01년부터 정식 선수가 됐고, 이번 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342경기에서 39승 20패 3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전성기는 군 입대 전후인 2005년과 2008년이었다. 2005년에는 99⅔이닝 동안 7승 5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1.72로 홀드왕에 올랐고, 2008년에는 11승 3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1.55의 성적을 앞세워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승 1패로 앞서던 2013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기도 했던 이재우는 지난해와 올해 1군에서 큰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이 젊은 투수들을 대거 발탁해 활용하기로 하면서 입지가 줄었고, 이에 선수생활 막바지를 후회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보류선수 명단 제외를 구단에 정중히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다. 이재우는 "9월까지 실전에서 피칭을 했다. 지금은 스포츠센터에 다니며 요가와 필라테스 등 4가지 운동을 함께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마운드에서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이재우가 가진 장점이다.
이재우는 "다른 곳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아직도 2년 정도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아픈 곳도 없다"는 말로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해본 백전노장인 만큼 즉시 전력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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