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목 합류' 한화, 포수 증가 '내부 경쟁'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7 16: 49

한화는 전통적으로 포수가 약한 팀이었다. 신인 지명과 트레이드 영입으로 포수 자원을 계속 모으고 있다. 
27일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한화는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 포수 차일목(34)을 지명했다. 다소 예상 밖의 지명이었지만 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가 KIA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험치가 많은 차일목을 지나치기란 어려웠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갖고 있는 한화는 포수만 6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 임시 주장 허도환(31)을 비롯해 정범모(28) 박노민(30) 이준수(27) 이주호(24) 박준범(19)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 차일목까지 가세, 포수 자원이 1명 더 증가했다. 

내부 FA 조인성까지 예상대로 잔류한다면 한화는 포수 자원이 차고 넘치게 된다. 2012년 기준으로 8개 구단 중 4개 구단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한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게 된 것이다. 2012년 조인성은 SK, 차일목은 KIA, 허도환은 넥센, 정범모는 한화에서 각각 주전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2014년 시즌 중 조인성이 SK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합류했고, 올 시즌에는 허도환이 넥센에서 한화로 넘어왔다. 이어 차일목까지 2차 드래프트로 합류, 2년 사이에 주전 경험이 있는 포수가 3명이나 더해졌다. 기존 주전 자원으로 육성되고 있던 정범모도 이젠 1군을 안심할 수 없다. 
다만 조인성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주전으로 꼽을 만한 선수는 없다. 허도환은 타격, 정범모는 블로킹, 차일목은 도루 저지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불혹의 조인성이 풀타임으로 뛰기 어렵다고 가정할 경우 그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포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조인성이 떠나면 주전 포수가 필요하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중 합류한 조인성이 막힌 포수 자원의 혈을 어느 정도 뚫어줬다. 그러나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라 언제까지 조인성만 믿고 갈 수 없다. 대체 자원을 보험용으로 키워놓아야 한다. 30대 베테랑이지만 차일목의 합류는 젊은 포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한화 안방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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