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의 탈락이 아쉬운 이유, 보이지 않는 기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28 06: 43

같은 기록이지만 보이는 기록과 보이지 않는 기록이 있다. 보이는 기록의 대표적인 경우가 득점과 도움이다. 반면 보이지 않는 기록에는 스루 패스 성공률과 키패스 등이 있다. 차이는 확실하다. 득점과 도움 등 보이는 기록이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기록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경기의 내용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레오나르도(29, 전북 현대)는 보이는 기록보다 보이지 않는 기록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10골 3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다음달 1일에 열리는 K리그 시상식 개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의 크랙(Crack)'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레오나르도였던 만큼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후보 탈락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유가 있다. 레오나르도가 후보로 오른 미드필더 왼쪽 측면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염기훈(수원, 7골 16도움), 로페즈(제주, 11골 11도움), 오르샤(전남, 9골 7도움)는 레오나르도보다 월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레오나르도의 활약을 아는 만큼 고심했지만, 최종 후보로 선정할 수가 없았다.

하지만 득점과 도움 외의 보이지 않는 기록을 보면 레오나르도의 최종 후보 탈락은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적인 기록이 키패스다. 동료에게 내준 패스가 슈팅으로 이어지는 것을 키패스라 하는데, 레오나르도(92개)는 염기훈(115개)에 이어 키패스 부문 2위에 올랐다. 염기훈이 115개를 시도해 16도움을 올린 반면 레오나르도는 92개 시도했음에도 3도움에 그쳤다. 레오나르도에게 행운이 따르지 않은 셈이다.
스루패스 성공률도 나쁘지 않다. 레오나르도는 37라운드까지 47개의 스루패스를 시도해 31개를 성공시켰다. 스루패스 시도 1위의 윤빛가람(107개, 성공률 54.2%)의 절반 수준이지만, 성공률은 66%로 크게 앞서고 있다. 레오나르도와 비교가 되는 염기훈(51개)의 성공률은 60.8%, 로페즈(65개)의 성공률은 56.9%에 머물렀다. 레오나르도로서는 보이지 않는 기록이 좀 더 반영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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