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송승준(35)가 FA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28일 구단과 합의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28일 오전 이윤원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와 함께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점심식사를 하며 양 측의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했고, 오후 1시 30분 경 구단 사무실에서 협상 마무리단계를 밟았다. 계약 조건은 4년 40억 원이다.
올해 롯데는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흥행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있다. 때문에 전력보강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아무리 전력을 보강한다고 해도 선발투수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송승준은 최소 20경기는 선발 출전이 가능한 자원이다. 선발투수 송승준을 붙잡는 데 성공한 롯데는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한 기초공사를 마치게 됐다.
비록 고원준과 진명호·김성호 등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지만, 선발진에서 얼마나 해줄지 장담하기 힘들다. 롯데 역시 많은 투수 유망주들이 있지만 선발투수 한 명을 키우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롯데는 2013년 이후 계속해서 5선발 후보들을 시험하고 있지만 선발진에 안착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게다가 송승준은 투수들 사이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후배 투수들이 그에게 걷는 유·무형의 자산은 결코 적지 않다. 여기에 송승준의 롯데에 대한 자부심은 평범한 선수 이상이다. 오죽했으면 팬들이 '연간권을 끊어 더그아웃에 자리를 산 롯데 팬'이라고 부를까. 끝내기 안타가 나온 순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순간, 모두 맨 앞에는 송승준이 있었다.
이제 FA 협상을 마친 송승준은 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주축투수로서 롯데의 2016년 재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롯데, 그리고 송승준 모두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며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