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이대호, 독거 노인들에게 사랑의 연탄 선사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1.28 14: 45

'빅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사랑을 배달하는 천사가 됐다. 이대호는 28일 독거노인들을 위해 연탄 배달을 했다. 자신이 직접 연탄 7000장을 사서 부산 아미동, 감천동, 부민동 지역의 거동이 불편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연탄을 전달했다. 
이대호는 트리플 크라운(타격, 최다 안타 홈런 1위)을 달성했던 2006년부터 10년째 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대호 팬클럽 회원 40명도 10년째 함께 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연탄 배달 행사에 참가한 40대 남성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참가하게 된 초등학생까지 팬층이 다양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진 이대호는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싶었으나 어려운 형편 속에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자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할머니 덕분에 꿈을 키우며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이대호는 연탄 배달 행사를 비롯한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선행에는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단순히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독거노인들을 위해 직접 연탄을 나눠주고 양로원을 방문해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목욕 봉사에 나선다. 어릴 적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께 못다한 효도를 하기 위해서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와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상태. 그는 "세월 참 빠르다. 어느덧 10년째가 됐다. (연탄 배달 행사를) 할때 만큼은 정말 행복하다"면서 "단순히 성금만 전달하는 것보다 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환히 웃었다. 
강추위 속에서도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이마에 땀이 맺힐 만큼 강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대호 또한 거침 숨을 몰아쉬며 연탄 지게를 메고 독거 노인들을 찾아갔다. 부산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기부자는 많은 반면 배달 봉사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대호 선수의 연탄 배달 행사가 어르신들께 아주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팬클럽 회원들께서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와주셔서 행사에 참가하신다. 너무 뿌듯하고 연탄 배달 행사 만큼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싶다. 지금 이 행사에 참가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함께 하자면 오실 분들이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지금 내가 행복하기에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하다". 이대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실력과 인성 모두 갖춘 대한민국의 4번 타자답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부산 아미동과 남부민동, 감천동등 고지대 생활보호 대상자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배달봉사를 한 뒤 팬클럽 회원들과 목욕을 함께 하고 저녁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what@osen.co.kr
[사진]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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