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롯데 자이언츠가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 FA 협상에서 송승준(35)과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송승준은 28일 오전 이윤원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와 함께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점심식사를 하며 양 측의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했고, 오후 1시 30분 경부터 구단 사무실에서 협상 마무리단계를 밟았다. 계약 조건은 4년 4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4억원)이다.
이로써 송승준은 2015년 FA 계약 1호선수가 됐다. 롯데는 2년 전인 2013년에도 강민호가 가장 먼저 사인을 했었다. 작년에는 장원준과 김사율, 박기혁 등 FA 3인방이 모두 팀을 떠났었다. 송승준은 계약을 맺은 뒤 사직구장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 계약 축하한다.
드디어 수염을 자를 수 있을 것 같다. 3주 정도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 계약하고 자르려고 했다. 남고싶은 마음이 컸다.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 다녀와 자이언츠를 보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그런 마음이 구단에 전달된 것 같다. 이런 계약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안다. 그래도 극적으로 구단과 잘 되니까 이제 남은 야구인생은 여기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 4년 계약이면 롯데에서 은퇴 하겠다는 것인가.
마흔에 은퇴하는 건 절대 아니다. 마흔 다섯살까지 하더라도, 이 팀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야구 외적으로 부산지역에 기여하고 싶은 것도 많다.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며칠 전 전화를 팬에게 받았다. 간암 말기 선고를 받은 분인데, 마지막 소원으로 롯데와 계약했음 했다고 한다고 말하더라. 직접 전화 드릴거다. 롯데팬들의 사랑은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계약 후 바로 단상에 올라가더라.
사복입고 있으니 어색했다. 많이 박수 쳐주시더라. 내가 있을 자리는 여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구단 관계자 모두 진심어린 박수 쳐주셔서 감동도 많이 받았다. 책임감도 크다. 성적 잘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야구 외적으로 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상의하겠다. 꼭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 잘 되도록 솔선수범 하도록 책임감이 느껴진다.
- 비시즌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양준혁 선배 자선야구 대회도 있고, 선수협 유소년 야구클리닉도 있다. 행사는 항상 빠지지않고 참석하고 싶다. 당분간 서울에서 소화하고, 12월 중순에 사이판 가서 시즌 빨리 준비하고 싶다. 운동 하면서 몸을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여기(협상)가 더 중요해서 많이 못 했다. 내년 시즌 준비를 하겠다. 그게 첫 번째다.
- 4년 동안 목표는 따로 있는가.
굳이 4년을 떠나서 모든 이들의 소망일거다. 바로 우승 꼭 해보고 싶다. 상상을 많이 하지만 우승하면 제가 몇 번째로 뛰어나갈까 싶다. 마운드에서 할지, 더그아웃에서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자기전에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 매일 밤 한다. 그게 10년 됐다.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 송승준에게 롯데란?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어야 할 것 같다. 여기 사람과 선수, 롯데에 소속된 분들과 있으면 그냥 행복하다. 그 이유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살면서 즐거운 일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여기다.
- 누가 제일 반가워하던가.
(최)준석이가 덩치가 제일 커서 제일 잘 보이더라.(웃음) 모두 다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