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장기로 치면 차와 포를 떼고 경기를 했다. 그러나 아쉬운 소식은 없었다. 오히려 승전보를 전했다. 유망주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노상래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2승 13무 13패(승점 49)를 기록한 전남은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어려운 경기였다. 공격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던 이종호와 안용우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전열에서 이탈했고, 현영민과 정석민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까지 모두 구멍이 생긴 채로 경기를 해야 했다. 전력 저하가 확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남은 인천에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총력을 다한 인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걱정이 많았던 수비진은 단단함을 자랑하며 인천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전남은 전방에서부터 시도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선제골을 만들어 승전보를 전했다.
유망주들의 활약이 바탕이 됐다. 이날 첫 출전한 골키퍼 한유성을 비롯해 처음 선발로 나선 오영준, 올해 데뷔한 이지민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했다. 한유성은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켰고, 이지민은 최효진의 결승골을 도왔다. 오영준도 제 몫을 다해냈다.
경기 전 노 감독은 "골키퍼 유성이가 평소에 유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보여 투입하게 됐다. 영준이도 기본적인 건 다 가지고 있는 선수다. 훈련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유소년 출신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지민이가 부산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연속골을 넣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세 선수로서는 노상래 감독이 바라던 활약을 모두 보여준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